中 은행권 금리 인하기 진입…실물 경제 회복 등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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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5-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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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은행권이 금리 인하기에 진입했다.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를 통해 은행의 재무 부담 경감 및 실물 경제 회복을 꾀하는 모습이다.

15일 관영 경제지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소은행인 계림은행과 평안은행이 15일부터 일부 고수익 예금 상품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이외 다른 은행들 역시 속속 예금 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중국 당국이 저축에 묶인 돈을 풀기 위해 금리자율규제기구를 통해 중국 4대 은행 등에 금리를 낮출 것을 압박했다는 로이터의 보도가 있었다. 

이는 금융권 재무안정성 관리 강화 및 경제 회복을 위한 유동성 지원 조치 차원에서 볼 수 있는데, 금리 인하를 통해 은행들의 재무 부담을 경감하는 동시에 실물경제 자금 공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초상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 상한선 통일을 통해 불필요한 시장 경쟁을 막고 은행 부채율을 일정 한도 내에서 조정하기 위한 조치"라며 "시중 유동성 확대를 통해 자금의 실물 경제 투입을 유도해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는 통지예금·협정예금 등은 정기예금에 비해 유동성과 이자율이 높아 인기가 좋은 상품이다. 이에 대해 밍밍 중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두 종류의 예금 모두 정기예금과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이자율이 높아 은행의 예금 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예금자가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 조정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주 동안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무역수지·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중국의 4월 경제지표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인민은행이 지난 3월에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 동력이 크게 살아나지 않으면서, 보다 강력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아직 경기회복이라는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현지 매체 제일경제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향후 경기 회복세가 더 꺾였을 경우를 대비해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공간을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1분기 중국의 거시(매크로) 레버리지 비율이 289.6%에 달했기 때문에 매크로 레버리지 비율을 통제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매크로 레버리지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기업, 정부의 국내 총부채 비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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