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조달 비용 하락에 코픽스도 떨어졌다...'대출 금리 줄줄이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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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5-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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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변동형 대출의 지표 금리 중 하나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발표된 코픽스가 0.03%포인트 깜짝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각종 대출상품 금리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각각 3.73%, 3.09%로 같은 기간 0.02%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16일부터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하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해당 상품에 새로 가입하거나 금리 재산정 주기가 도래한 차주들은 새로운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6개월)와 연동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4.09~5.49%에서 3.97~5.37%로 내릴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같은 조건인 대출 금리를 4.45~5.65%에서 4.33~5.53%로 낮출 예정이다.

코픽스는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추세를 반영해 움직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잔액·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하게 반영되는 게 특징이다.

이날 발표된 4월 코픽스가 하락한 이유는 시중은행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수익률이 전월 대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첫 영업일과 마지막 영업일 각각 3.603%, 3.616%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3.5%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3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전후로 금리가 3.9% 내외를 오가다 월말 3.6% 부근에서 등락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행권에서는 잔액·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조만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지난해 11월 4.34%에서 2월 3.53%로 급락한 것과 달리 잔액·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3%를 넘어선 뒤 이날 발표된 4월 지수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상승 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 데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하락해 고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예금금리가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됐고 큰 변수가 없었기 때문에 코픽스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면 곧 잔액·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하향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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