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개선 TF] 자산관리 저변 넓히고, 벤처투자 확대하고···"은행·고객 '윈-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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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5-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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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 8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은행 비이자수익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금융위원회]


비이자수익 확대 방안으로 논의된 자산관리(WM) 서비스가 활성화하면 WM 서비스를 대중화하고 경쟁·혁신에 따른 소비자 선택권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WM 서비스가 고객 자산이 증가하면 은행 이익도 늘어나는 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고객과 은행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벤처 투자 확대 역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8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는 은행권 비이자수익 비중 확대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TF 실무작업반에선 △벤처 투자 확대 △신탁업 혁신 △투자자문업 활성화 등 앞서 발표한 방안들을 통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은 은행에 투자일임업 허용을 적극 주장했다.

투자일임이 허용되면 은행은 자금을 고객에게서 일임받아 편입 상품과 투자 비중 등을 알아서 결정해 투자를 진행한다. 그동안 은행에서는 투자 상품을 추천할 수는 있지만 이런 추천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고객이 은행 측 투자 계획에 동의하고 실제 투자를 실행해야 했다. 고객 자산 관리를 끝까지 할 수 없었는데 투자일임이 허용되면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통해 알아서 조정하게 되고 수익률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투자일임업이 은행권에 허용되면 기관·고액 자산가 또는 상품판매 중심인 서비스를 벗어나 소액 투자자·은퇴자·고령자 등을 포함한 모든 고객이 본인 수요에 따른 맞춤형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은행으로서는 판매 수수료 중심에서 관리·운용 보수 중심 사업모델로 전환돼 고객과 은행 모두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비이자이익 비중을 늘려 경기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성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벤처 투자 확대, 신탁업 혁신, 투자자문업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은행은 벤처펀드 출자 한도가 2배 상향(자기자본 0.5%→1%)됨에 따라 최대 1조7000억원까지 벤처펀드에 출자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문업 범위 확대로 자문형 랩어카운트 등 다양한 자문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발표한 신탁업 혁신 방안에 따라 향후 법령 개정이 완료되면 가업승계신탁, 후견신탁 등 새로운 신탁서비스가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현재 은행권은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비금융업을 제한적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향후 금융·비금융 융합 촉진 방안이 마련되면 사업모델을 보다 다각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런 은행권의 벤처 투자 활성화는 최근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벤처기업에는 '가뭄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과 혁신 벤처·스타트업 간 상생의 고리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은행권이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많은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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