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방금융] 수익성·건전성·부동산PF 3중고…약한 고리부터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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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5-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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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NK금융그룹]

지방 금융그룹이 수익성 하락과 건전성 악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금융 리스크가 커지면서 ‘약한 고리’인 지방 금융의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지방금융그룹(BNK·DGB·JB)의 순이익 합계는 2.8%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엔 총 60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순이익은 58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4조88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4조5868억원) 대비 6.8%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지방 금융그룹은 순이익 감소와 함께 건전성 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 평가는 연체율,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의 지표가 활용된다. 이들 건전성 지표도 지방 금융이 4대 금융그룹보다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4대 금융그룹의 NPL 비율은 0.35~0.47%였지만, 지방 금융그룹은 0.52~1.03%로 높다. NPL 비율은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을 의미한다. NPL 비율도 높지만 증가 폭도 문제다. 작년 1분기 0.56%였던 DGB금융의 NPL 비율은 지난 1분기 1.03%로 0.4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그룹 중 NPL 비율이 가장 많이 오른 KB금융(0.12%포인트)의 4배에 이른다. 
 
지방 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 연체율도 4대 금융그룹의 은행보다 높다.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0.33~1.19%로 집계됐는데, 이는 4대 은행(0.20~0.28%)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특히 전북은행은 지난 1분기 연체율이 1.19%를 기록해 작년 1분기 0.57%의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이밖에도 같은 기간 부산은행은 0.20%에서 0.33%, 경남은행은 0.29%에서 0.33%, 대구은행은 0.30%에서 0.54%, 광주은행은 0.29%에서 0.46%로 연체율 지표가 악화됐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의 주요 리스크로 떠오른 부동산 PF도 지방 금융그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각 지방 금융그룹이 부동산PF 위험에 노출된 규모는 BNK 7조3000억원, DGB 4조2000억원, JB 5조5000억원이다. 각 그룹의 총여신대비 비중은 각각 6.9%, 7.2%, 1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대 금융그룹이 총여신 중 부동산 PF에 노출된 위험은 0.7~2.3%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도를 고려하면, 지방의 부동산 PF가 실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브리지론과 청약률을 고려할 때, 지역 건설사 중심으로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지역 건설사들은 해당 지역 금융기관들로부터 PF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다음으로 지방은행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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