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는 '수소'...건설업계, 수소산업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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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5-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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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글로벌 산업계에서 '탈탄소'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도 관련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포집·활용·저장(CCUS)기술 등을 활용한 블루수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원자력을 활용한 핑크수소 등 다양한 청정 수소 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각 사마다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지난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 기업인 '린데', 전라남도와 함께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이 위치한 전남 묘도 항만재개발 부지에 8억 달러(약 1조62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8만t 규모의 수소생산시설, 수소 혼소 열병합발전소, 탄소포집, 액화, 저장시설 등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한양은 기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함께 향후 미래 먹거리로 블루수소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김형일 한양 대표이사는 "수소의 생산, 저장, 공급은 물론 탄소포집 시설 등을 포함하는 블루수소 생산클러스터는 미래 청정수소 산업의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청정수소 공급 확대의 허브로서 지역 탄소중립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국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2021년부터 그린수소 생산 활용을 위한 실증사업 협력을, UAE와는 'UAE 키자드 그린수소·암모니아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하고, UAE 키자드 산업단지에 연간 2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엔 일본 지요다화공건설과 'SPERA 수소' 기술을 활용한 수소 사업 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SPERA 수소는 수소에 톨루엔이라는 화학물질을 첨가해 원거리 이동·저장이 용이한 메틸시클로헥산(MCH) 형태로 변환해 이송한 후 수소를 분리하는 방식이다. 수소가 상온·상압 상태로 유지돼 안정적인 운반·저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린수소 생산·공급뿐 아니라 운송·저장 기술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해 그린수소 사업 전 과정에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플랜트는 최근 미국 초소형모듈원전(MMR) 전문기업인 USNC와 핑크수소 생산을 위한 연구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핑크수소는 원자력 발전 시 생성되는 전기와 증기를 활용해 수소를 만드는 기술로 미국, 프랑스 등이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MMR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고온의 증기,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 등의 공정을 적용해 탄소배출 없는 수소생산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생산-저장-운송-충전' 등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국내는 연료 전지 등 수소를 활용한 기술 경쟁력은 어느 정도 확보됐지만 아직 인프라가 미흡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적정 생산단가는 1kg당 2400원 수준인데, 현재 국내에선 충전가격을 포함해 1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꾸준히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업계는 해당 분야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기후 의존도가 높은 재생 에너지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에너지 자급률을 높여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산업"이라며 "주택사업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도 확장이 가능하고, 글로벌 차원에서도 미래성장이 가장 뚜렷한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 건설사들의 관련 시장 노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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