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소비 증가…반도체 생산 늘었으나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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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4-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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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산업생산이 증가했다. 소비도 증가했지만 설비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지난해 3월(1.9%) 이후 1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11월(-0.5%) 감소한 뒤 12월(0.1%)과 올해 1월(0.0%), 2월(0.7%)에 이어 3월까지 증가 또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 증가는 제조업(5.7%)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5.1%)이 견인했다.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35.1% 늘었다. 이는 2009년 1월(36.6%)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다만 반도체 생산은 기저효과와 계약 일정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지 불확실하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감소 흐름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약 일정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가 최근 공식적으로 감산 계획을 밝히기도 해 전반적인 반도체 생산 추세는 감소 흐름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6.5%)와 전자부품(9.9%) 등의 생산도 늘었다. 반면 통신·방송장비(-31.5%), 의료정밀과학(-8.5%)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었다. 숙박·음식점업(-3.4%), 예술·여가·스포츠(-1.6%), 정보통신(-2.0%), 도소매(-0.4%) 등이 줄었으나 금융·보험(1.8%), 부동산(3.1%) 등이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감소는 지난 2월(8.2%)에 생산이 대폭 증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3월 108.1(2020년=100)로 0.4%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올해 1월(-1.5%)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뒤 2월(5.2%)부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0.4%)와 차량연료·화장품·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소비가 늘었다. 반면 오락·취미·경기용품, 신발·가방 등의 준내구재 소비는 1.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는 늘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2.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은 늘었으나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3.3%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6포인트(p) 올랐다. 2월(0.3p)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이다.

김 심의관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최근 2개월간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그간의 하락 흐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낮은 수준"이라며 "100보다 아래면 경기 순환적인 면에서 부진 내지 둔화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2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 중이다.

김 심의관은 "(3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큰 폭 증가했고 소매 판매와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도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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