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기업결합 승인] 한화, '육·해·공 방산제국' 마지막 퍼즐···조건부 승인은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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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4-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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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사명 한화오션···22년만에 정상화

  • 인수 조건으로 시너지 효과 적을수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이로 인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제시한 우주, 지상방산에 이어 조선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 청사진도 구색을 갖추게 됐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만큼 향후 한화그룹의 방산, 조선 동반성장 효과가 당초 기대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한화그룹은 공정위의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과 관련해 “한화는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상의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이 악화된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공정위가 제시한 함정 부품 일부에 대한 가격 및 정보 차별 금지 등이 포함된 시정조치 내용을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5월 중 대우조선 유상증자 참여,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 선임 절차 등을 거쳐 신속히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2001년 워크아웃 이후 22년 만에 경영정상화의 닻을 올리게 됐다.

5월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두 곳 등 한화그룹 5개 사는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사명은 ‘한화오션’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화는 그룹의 핵심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대우조선의 조기 경영정상화는 물론 지속 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 성장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또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의 조선, 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출범으로 인한 그룹 내 방산, 조선 동반성장 효과가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과 함께 한화 측에 부과한 시정조치는 △함정 탑재장비의 견적가격을 부당하게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행위 △상대회사의 경쟁사업자가 신고회사들에 방위사업청을 통해 함정 탑재장비의 기술정보를 요청하였을 때, 부당하게 거절하는 행위 △경쟁사업자로부터 취득한 영업비밀을 계열회사에 제공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 측은 한화오션이 함정을 수주한 후 함정시스템 등을 공급하고자 할 때 한국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과 가격 경쟁을 할 수 없다. 또 경쟁사들이 요구하는 입찰 관련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물론 정보에서도 차별을 둘 수 없는 만큼 한화가 함정 방산 수주에 있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며 “또 매번 함정 수주가 있을 때마다 공정위에 이를 소명해야 하므로 입찰 과정이 매우 번거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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