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코스닥 시장경보… 4월에만 24건 지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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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4-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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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4월 들어 시장경보 조치를 받은 코스닥 종목이 급증하는 등 코스닥 과열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시장경보 제도상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은 총 53건(48종목) 발생했다. 시장경보 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총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 지정은 4월에 집중됐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발생한 수만 24건으로 전월(15건) 대비 60% 증가했다. 지난 1월(5건), 2월(9건)은 물론 지난해 4월(9건)과 비교해도 3~5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특히 시장경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종목 지정은 올해 4건(3종목) 중 3건이 4월에 발생했다. 3월에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된 자이글의 지정일이 3월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올해 투자위험 종목 지정 4건은 모두 최근 한 달 새 발생한 셈이다.

자이글(3월 30일), 알에프세미(4월 12일·4월 21일), 이브이첨단소재(4월 14일) 등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모두 시장에서 2차전지 테마주로 받아들여지며 주가가 폭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3월 이후 주가 상승률을 보면 자이글은 383.5% 올랐고, 알에프세미는 627.3%, 이브이첨단소재는 453.0% 상승했다.

본래 영위하던 사업이 2차전지와 큰 연관이 없던 이들 기업은 최근 2차전지와 핵심 소재 리튬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연초 이후 코스닥 강세장을 주도한 건 개인투자자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개인의 코스닥시장 누적 순매수액은 6조1278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 기타법인은 모두 코스닥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다. 투자자별 순매도액은 △기관 3조7911억원 △기타법인 1조4041억원 △외국인 9393억원 등이다.

개인의 코스닥시장 누적 순매수액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비중은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분은 2조7008억원에 달한다. 이는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의 4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말 7조7609억원이던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꾸준히 늘어 3월 말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액을 넘어섰고, 이달 10일에는 10조원 선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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