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기업 후원으로 찾아가는 '청소년마음건강지킴이 버스'…시동 꺼지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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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식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
입력 2023-05-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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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식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


저출생 영향으로 청소년 인구가 급감하는 한편 청소년 마음 건강도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9~24세 청소년 인구는 814만7000여 명으로 총인구 중 15.8%를 차지하고 있으나 2060년에는 10.7% 수준인 454만5000여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에 있는 24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2021년 한 해 정신건강 문제로 심리 상담과 각종 연계 서비스를 지원받은 사례는 총 113만건으로 코로나19 시작 전인 2019년 83만건 대비 37%나 증가해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흔히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이행하는 과정으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혼란과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청소년은 부모와 형제자매, 학교·학업, 경제적 지원 등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건강한 마음을 지켜나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갈등과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언제 어디서든 그 문제가 더 깊어지기 전에 필요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청소년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더욱 견고히 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고위기 청소년과 가정 밖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상담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지역 내 청소년쉼터 등 유관기관이 함께 가정 밖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해 안전한 환경으로 보호조치하기 위해 청소년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나 장소로 찾아가 고민 상담, 휴게공간 제공, 쉼터·보호시설 연계 등 다양한 '아웃리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웃리치는 가정 밖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해 가정 복귀를 지원하거나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청소년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는 하계 휴가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에는 전국 동시 연합 아웃리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움받은 서비스는 2022년 17만건에 이른다.
 
올해 17개 시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자살‧자해 같은 고위기 청소년을 위해 임상심리사를 배치해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또한 지역 접근성을 위해 관내 시·군·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자살‧자해 집중심리클리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종사자 교육과 매뉴얼 배포, 사례관리 슈퍼비전, 기관 컨설팅 등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어렵고 힘든 청소년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도서·산간 지역 등은 청소년 수가 적다든지, 지리적 여건과 공간적 제약 등 사유로 상담복지 관련 시설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곳이 많다.
 
이런 점에서 지난달 19일 전달식 행사가 있었던 SK·신한·이디야 등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제2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후원으로 '찾아가는 청소년마음건강지킴이 버스' 사업이 여성가족부 장관의 약속 1호와 연계되어 시작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무엇보다 청소년 동반자와 상담사 선생님이 도서·산간 지역 등 청소년이 원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 안전한 공간인 버스에서 맞춤형 상담과 자원 연계 등 사례관리 등을 지원한다면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청소년 마음건강에 켜진 빨간 신호를 푸르게 바꾸어 건강한 마음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모처럼 뜻을 함께한 이 사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이제 첫발을 내딛는 찾아가는 청소년마음건강지킴이 버스가 이후에도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정부 사업으로 지속해서 이어지는 한편 더욱 많은 민간 기업·기관이 동참해 사업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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