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횡령·배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첫 재판서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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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언 기자
입력 2023-04-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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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영장심사 출석 [사진=연합뉴스]


계열사 부당지원과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첫 공판절차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 외 1명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조 회장은 녹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조 회장 측은 "한국프리시전웍스(MKT)에 대한 배임 혐의를 부정한다"며 "자동차 구입 등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법리적으로 횡령과 배임을 구성하는 것인지, 목적 의도가 공소사실에 부합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 협력사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회사 자금 50억원을 사적으로 빌려준 혐의에 대해서는 "당시 리한이 회사 사정이 어려웠던 것은 맞지만 박 대표 배우자 집안의 자력을 믿고, 자금을 빌려주면 회사에 상당한 이자를 가져다줄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빌려준 것"이라며 "실제 변제를 받아서 회사에 피해가 없었고 배임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조 회장 측의 주장을 들은 재판부는 다음달 17일을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로 지정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타이어가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원가량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해 한국타이어에 약 13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은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검찰은 조 회장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자택의 가구와 외제차 구입·리스 등에 회사 자금을 사용한 혐의도 있다고 봤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75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사적 친분으로 담보 없이 계열사 자금을 50억원을 빌려준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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