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가계대출 방정식] 전문가들 "천천히 금리인하 흐름 대비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성준 기자
입력 2023-04-17 05: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금리가 두 차례 멈춘 시점에서 서둘러 새 대출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금리인상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대해선 모두가 공감하지만,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빠르게 금리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길게 보고 금리가 내려갈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에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를 살펴볼 때, 금리가 올라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 전략은 앞으로 금리 방향성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정열 NH농협은행 자금관리(WM) 전문위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시장에선 파월 의장의 발언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 툴'을 보면 시장에선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두 차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며 "높은 금리 수준이 당장 꺾일 것도 아니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고(高)금리가 끝까지 유지될 것도 아니다. 대출을 실행할 땐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기가 한창이던 때에는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있었고,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말처럼 하루가 다르게 고공행진하던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꾸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변동금리를 고려해볼 때가 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경석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프라이빗뱅커(PB) 팀장은 "고금리 시기가 유지될 수는 있으나, 더욱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은 작다"며 "시장 내 선반영된 건 6개월, 1년 등 단기적인 금융물을 사용하게 되면 대출 이자가 더욱 부담이 비싸다. 반대로 5년 금융채물을 이용하는 고정금리가 더욱 낮다는 것은 이미 향후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이란 기대 심리가 더욱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란 점에서 대출을 장기적인 목적으로 가져간다고 할 때는 지금 당장은 부담이 되더라도 변동금리를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하지만 대출을 6개월에서 1년6개월까지 단기로 운용해야 한다면 당장이라도 싼 금리인 고정금리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결국 본인이 대출을 언제 상환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성급히 대출을 갈아타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중도상환수수료까지 고려해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금리를 변동·고정 일정 비율로 나눌 수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실은 어느 특정한 쪽으로 가는 게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의 입장에서는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 차원에서 변동과 고정 금리를 일정 비율로 나눠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