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평일 의무 휴업 확산하나...'대구' 이어 '청주'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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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3-04-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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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 앞에 일요일 정상영업과 월요일 휴무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의 평일 의무 휴업이 확산 조짐이다. 
대구에 이어 청주, 서울·경기 등에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청주는 이미 내부 협의를 끝내 이르면 이달부터 대형마트 평일 의무 휴업을 적용할 예정이다. 

평일 휴무는 대형마트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대형마트는 매출이 증가하고 소비자는 주말에 장을 볼 수 있다. 실제 대구시는 의무 휴업일 전환으로 매출이 한 달 만에 두 자릿수나 증가했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 의무 휴업일 평일 변경을 논의한 결과 참석 위원 대부분이 찬성했다. 현재 수요일로 변경하는 안이 유력하며 적용 대상은 시에 위치한 대형마트 9곳과 준대규모점포 34곳이다. 이범석 청주 시장의 승인을 거치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5월 중 시행될 전망이다.  앞서 청주시는 '대형마트·준대규모 점포 의무 휴업일 지정 변경'에 대해 행정 예고한 바 있다.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은 대구시가 처음 시도한 후 다른 지자체들도 잇따라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시군의 단체장이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어 심의·결정하면 휴업일을 바꿀 수 있다.
 
 

홈플러스 매장 전경 [사진=홈플러스]



청주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도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최근 서울시청은 각 구청을 통해 의무휴업 변경에 대한 마트 노동자들의 의견을 모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울 노원구에서는 마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의무휴업 평일 변경 건에 대한 의견을 서면으로 직접 받았다.
 
경기도 또한 해당 사안의 검토 여부를 묻는 공문을 각 시·군에 전달했다. 경기도는 현재 수원, 용인, 화성, 성남, 부천 등 대형마트 수요가 많은 대도시를 포함한 도내 17개 시군이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도내 14개 시군인 고양·안양·오산·파주·김포·하남·양주·구리·안성·남양주·포천·여주·의왕·과천은 평일인 수요일을 의무 휴업일로 지정했다.
 
전국으로 보면 3월 기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에 평일을 포함한 지자체는 51곳이다. 울산 중구-남구-북구와 강원도 강릉, 원주, 경북 구미 상주, 충남 보령 등이 평일 휴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면 지역 소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커머스에서 장보는 소비자를 오프라인 마트로 유입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평일 휴무로 전환한 대구 지역 내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대구 율하점은 일요일 정상영업을 시작한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13일까지 한 달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대구서 점포 7곳을 운영하는 홈플러스도 일요일 영업일이 포함된 첫 주 매출이 20%가량 늘어났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의 경우 전국적으로 획일적으로 규제하는 것보다 지자체별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지역 상권과 상생안을 마련해 평일 의무휴업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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