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금리 동결한 한은···"성장률 떨어지고, 물가 흐름도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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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4-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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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이달 금리 동결한 통화정책방향문 공개

  •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 이어갈 것" 문구 추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도 둔화 흐름을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긴축 기조는 계속 이어나가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지난 2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결정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금리를 인상했는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가 현 수준인 3.5%에 머물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은은 이번 동결 배경의 가장 큰 이유로 성장세 둔화를 꼽았다. 금통위는 먼저 세계 경기에 대해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으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고 있고 근원물가도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제는 수출이 IT 경기부진 심화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가 이어졌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그간의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지난 2월 전망치(1.6%)보다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망의 불확실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도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2월 통방문에서는 없었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물가 상승률(4.2%)이 전월(4.8%)보다 낮아졌다"면서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로는 3%대로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최근의 더딘 둔화 흐름을 고려할 때 지난 물가 전망치(연간 3%)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공공요금 인상 시기·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및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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