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주가 '고공행진'·IPO '흥행참패'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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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4-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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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최근 증권가에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실적개선 기대감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관련주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발행시장에서의 자금조달력은 부진해진 모습을 보이는 등 상반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공개(IPO) 등에서 고평가 받아왔던 바이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빠진 결과라는 의견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10일 2404.36으로 올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연초(2276.23)대비 5.63% 올랐으며, 3월 최저점(2170.48)보다 10.78% 상승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연초 주목받았던 2차전지·인공지능(AI) 업종 이후 전통제약 업종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양증권 리서치센터는 상위제약 6개사는 지난해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9.4%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7.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건강보험 약품비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7%씩 증가해왔다”며 “약품비가 곧 한국급여 의약품 시장 규모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제약사들 매출액은 매년 6~7%씩 자연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발행시장에서의 온도는 냉랭해보인다. 최근 예비 바이오주로 볼 수 있는 상장 추진 바이오 기업의 IPO 과정에서 흥행에 참패하거나 공모를 철회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실제로 바이오 기업의 IPO 건수 자체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IPO를 추진한 바이오 기업은 13곳으로 전년(19곳)대비 6곳 감소했다. 올 1분기 IPO를 통해 신규·이전 상장한 곳은 바이오인프라,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노진 등 3개사에 불과하다.
 
냉랭해진 IPO 업황과 별개로 바이오 기업의 특성인 미래사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객관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을 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중국의 심시어 파마슈티컬스, 유한양행 등에 기술이전을 하며 IPO 시장 대어로 부각됐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6000~2만1000원)에 못미치는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IPO에서는 실망스런 결과였지만 상장 후에는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10일 2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8거래일여 만에 공모가 대비 95.38%로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 IPO 흥행 여부보다는 상장한 후 주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업가치가 고평가될수록 상장 후 주가 하방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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