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대규모 적자에도 고공행진… "모멘텀도 옥석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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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06-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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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에서 70%까지…바이오 종목 수익률 천차만별

  • 임상 관련 재료만으로 주가 부양은 어려워

  • "연구개발에 투입되는 돈이 제일 중요해"

바이오 주가 수익률

바이오 주가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투자 종목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종목들의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임상 관련 재료만으로도 주가를 부양할 수 있었던 과거 모습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거래된 상위 10개 종목 중 3개는 바이오 관련 기업이었다. 이들 기업 수익률을 살펴보면 △도부마스크(70.71%) △프로스테믹스(52.79%) △수성샐바이온(39.29%) 등이 해당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하위 10개 종목 중 4개도 바이오 관련 기업이었다. △바이오시네틱스(93.88%) △라이프사이언스테클로지(92.66%) △에스씨엠생명과학(23.44%) △에스바이오메딕스(19.27%) 등이 해당 손실률을 기록했다. 바이오 섹터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바이오 종목들의 임상 호재보다 회사의 수익 창출 능력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나타났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회사는 최근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SCM-AGH'의 임상 2상을 완료했다고 지난 31일 공시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약 –3464.11%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 제약사의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5.95%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토피 치료의 경우 어느 회사도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임상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사의 자금 문제가 해소되거나 경영권 관련 이슈가 불거졌을 때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로스테믹스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31일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을 공시했다. 포로스테믹스는 전환사채 발행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 가량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자금난 문제를 해소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제일바이오는 최근 오너 일가 내에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일바이오 이사회는 창업주인 심광경 전 대표를 해임하고 그의 딸인 심윤정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심 전 대표가 법원에 이사회결의 효력 정지 등을 청구하며 경영권 분쟁 소송을 본격화했다. 지분 다툼에 따라 주식 매입량이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는 지난 한 주간 32.34% 상승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섹터에서는 연구개발(R&D)에 투입되는 비용이 중요하다"며 "자금이 없으면 회사의 가치가 0이 되는 게 바이오 종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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