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보려고 모인 패트론들. [사진=마스터스]
카지노 왕국 라스베이거스에 가려진 카지노 소도시 러플린과 비슷하다. 고스트 타운이나, 실버 타운 느낌이다.
이러한 곳에서 1년에 단 한 주, 1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근무자들은 거진 지역 주민이다. 셔틀 밴을 운전하던 백발의 노인은 "나와 아들 세 명이 모두 이곳에서 근무한다. 골프장에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꿈의 무대'라 불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이야기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는 매년 4월 첫 주가 되면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개최한다. 그 주를 사람들은 마스터스 위크라 부른다. 이 주간이 되면 50 달러(약 6만원)였던 주변 모텔이 최대 500 달러(약 65만원)가 된다. 입장권을 구하는 사람들은 땡볕에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치켜든다. 이번 주 마스터스 본 대회 전일권은 2만6000 달러(약 3400만원)에 거래됐다.
7.7마일(12㎞) 떨어진 다른 숙소 주인은 돈에 눈이 멀었다. 체크인 당일 "방을 취소시켰다"며 예약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솔직히 말하면 더 비싼 가격에 방을 팔았다. 마스터스 주간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쫓겨난 손님은 다른 숙소를 찾아봐야 했다.
이처럼 이 골프장은 지역 경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부분은 지역과의 소통이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 [사진=마스터스]
이 자리에서 리들리 회장은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4.8마일(약 7.7㎞) 떨어진 오거스타 뮤니시펄 골프 코스를 언급했다. "우리 도시의 퍼블릭 골프를 위한 새로운 시대"라면서다. 오거스타 내셔널과 오거스타 뮤니시펄의 파트너십이다. 파트너십을 체결 함에 따라 오거스타 내셔널은 오거스타 뮤니시펄의 리노베이션(개보수)에 참여한다.
이어 리들리 회장은 "차세대 골프 인력을 양성하는 정식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저렴하고 환영받는 경로를 제공할 것이다. 다른 지역의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별명이 '더 패치'인 오거스타 뮤니시펄은 1928년 개장했다. 전통 있는 골프장이지만 소유권 소송 등으로 헐벗기 시작했다. 2008년 한 매체는 이 코스 그린에 대해 "만화 스누피의 찰리 브라운처럼 대머리 그린"이라고 조롱했다.
기자회견 이후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ANWA)에서 김민솔의 백을 멨던 하우스 캐디 마이클을 만났다. 그는 티켓을 허리춤에 달고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를 관전했다. 캐디에서 패트론으로 변신했다.
마이클은 "ANWA에 대한 보상으로 연습 라운드 티켓을 받았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뉴스에 나온 오거스타 뮤니시펄은 쓰러져 가는 골프장이다. 그런 곳이 오거스타 내셔널의 손을 거친다면 또 다른 명품이 탄생할 수 있다. 안 그래도 ANWA 덕분에 한 주 더 사람들이 찾아왔다. 한 달 내내 오거스타 근교에서 머물게 할 계획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뮤니시펄 골프 코스 깃발. [사진=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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