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영재 광장시장 상인총연합회장이 서울 종로구 우리은행 종로4가금융센터에서 열린 ‘장금이 1호’ 현판식에 참석했다. [사진=장문기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상생금융’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3대 상생금융 원칙’과 각종 지원책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과 중소벤처기업부가 기획한 ‘장금(場金)이 결연’ 사업에도 1호로 참여하는 등 상생금융 실천에 적극적이다.
5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은행 종로4가금융센터는 이날 광장시장 상인총연합회와 장금이 1호 결연을 맺었다. 이 사업은 ‘1사-1금융기관’ 결연을 통해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사기를 예방하고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기관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예방과 신속한 피해 구제 등을 위해 핫라인을 구축하고 전통시장 전담 창구를 설치해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감원과 중기부는 장금이 결연 사업을 각 지역 전통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결연식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이 불법 사금융이나 보이스피싱 등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피해를 예방하고 금융상담 등을 제공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생금융은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영 컨설팅이나 금융사기 방지 등 서비스가 수반돼야 한다”며 “특히 소상공인은 그 수요가 있는데 다른 시장에도 장금이 결연 사업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정부 주도 상생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자립자금 마련을 위한 자체적인 적금 상품도 출시했다. 이날 결연식에 맞춰 출시된 ‘우리 사장님 활짝 핀 적금’은 적금 만기 자금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연 최대 10%에 달하는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사업자등록증을 소지한 개인사업자라면 대면·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해당 상품과 관련해 임 회장은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상공인들이 재산을 형성하고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창구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양한 형태로 상생금융이 이뤄져야 한다. 대출금리 인하라는 한쪽 측면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개인고객,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대출상품 이자 감면 등 연간 2050억원 규모에 달하는 금융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혜택은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금리 1%포인트 감면 등 610억원 규모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지난달 24일 공식 취임한 임 회장이 특히 상생금융 측면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에는 △전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금융 패키지 △지속적인 상생금융 지원 방안 마련 △책임을 다하는 금융기능 운용 등 3대 상생금융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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