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전·현직 대통령 중 첫 기소 불명예…"내년 대선판 바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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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3-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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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미 대니얼스(사진 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기소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와 관련해 기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밝힌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공화당 대권 주자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범죄 혐의로 기소된다고 해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것(기소)은 역사상 최고 수준의 정치 박해와 선거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기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며칠 내로 기소 여부가 발표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수잔 네첼레스 변호사는 기소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으며, 익명을 요구한 사법 당국 관계자도 기소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 1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며칠 전에 포르노 배우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준 혐의와 관련한 증언을 듣기 시작했다.
 
유명 포르노 배우이자 감독인 대니얼스(실명: 스테파니 클리포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사실에 대한 침묵을 지킨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결혼한 이듬해이자 대통령이 되기 10년 전인 2006년에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대니얼스가 언론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약 13만 달러를 준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그룹을 통해 코언에게 13만 달러를 변제했고, 이를 ‘법률 자문 비용’으로 기재해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18년 코언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지만 트럼프는 기소하지 않았었다. 당시 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니얼스와 플레이보이 모델이었던 캐런 맥도걸과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트럼프는 두 여성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이번 맨해튼 대배심의 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면한 법적 문제 중 하나로, 이외에도 그는 여러 사법 당국의 조사를 앞두고 있다.

3월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의 4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그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해당 조사에서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의 약 4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다면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하는 등 이번 기소로 대선판이 바뀔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21일에 체포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나라를 되찾자”고 항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마치 지난 2021년 1월 6일 일어난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공격을 다시 일으키려는 시도처럼 보였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트위터를 통해 “터무니없다”고 밝히는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정치적 동기로 기소를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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