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과 핵전력 정보 공유 중단…"시베리아서 ICBM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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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3-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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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도 핵탄두 정보 비공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과 핵전력 정보 공유를 중단한다.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정보 흐름까지 틀어막으면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신전략핵무기협정(뉴스타트) 참여 중단 이후 미국과 모든 정보 교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차관은 "미사일 시험 발사도 통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든, 뉴스타트 조약 아래 이뤄진 모든 통보는 철회된다"고 전했다.
 
뉴스타트는 2010년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장거리 핵탄두 숫자를 1550개 이하로 줄이고 상호 사찰을 허용한 핵무기 감축 협정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핵 시설 사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이렇게 안 좋아진 것은 미국 때문"이라고 비난한 뒤 뉴스타트에 복귀하는 조건으로는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 통제를 내세웠다. 러시아는 뉴스타트를 탈퇴하는 것은 아니고 참여를 중단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에 미국도 대응했다. 미국은 지난 28일 맞대응 차원에서 미국 핵탄두 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이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미국도 러시아의 협정 위반에 대응해 정보 업데이트를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뉴스타트에 따라 2년마다 해야 하는 핵탄두 정보 최신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장 이날부터 러시아는 야르스 미사일을 활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훈련에 들어갔다. 야르스는 사거리가 1만 900km에 달하는 미사일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훈련의 일환으로 야르스 미사일이 시베리아 세 지역에서 훈련이 진행된다"며 "이번 훈련에는 차량 300대와 병력 3000명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외국 정찰 위성 등에 미사일 배치가 포착되지 않는 조치 등도 포함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8일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정보 교류 중단 선언과 ICBM 훈련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는 발표 이후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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