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기자본 80조 '사상 최대'… 자본력 앞세운 경쟁 더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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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3-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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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 10개 증권사 자기자본 합계 56조원에 달해

  • 5년 전만해도 자기자본 5조 이상 미래에셋 유일

  • '1조원대→4조 돌파' 가장 빨리 늘린 곳은 키움증권

  • 6번째 '초대형 IB' 탄생에 관심… 자격 갖춘 곳만 4곳

[자료=금융투자협회]



증권사 자기자본이 80조원을 넘겼다. 5조원이 넘는 곳은 여덟 곳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IB) 등 영업 기반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여섯 번째 초대형 IB 등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자기자본 총 합계는 80조2237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사 자기자본 총 규모가 56조원에 달할 정도로 대형사 덩치가 커졌다.
 
5년 사이 자기자본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2018년 말 1조9200억원 수준이었던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매년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말에는 4조원을 돌파했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도 약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8500억원으로 자기자본 상위 5위 규모로 불렸다.
 
자기자본은 증권사의 사업 규모와 시장 지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자기자본을 늘려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수익 기반을 넓혀 사업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 이에 증권사 간 자본 규모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특히 IB부문 수익 비중은 커지고 있어 자본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2018년 증권사 수수료 수익에서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7.4%였지만 2022년 37.2%까지 높아졌다.
 
5년 전만 해도 자기자본 규모가 5조원을 넘는 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8개 증권사가 5조원을 넘겼다.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기면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초대형 IB가 되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200% 이내에 어음을 발행한다. 손쉽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자본이 늘면서 여섯 번째 초대형 IB 후보도 많아졌다.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할 수 있는 상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전략기획본부에 종합금융팀을 초대형 IB 전담 조직으로 신설했다. 하나증권도 인가를 추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가 되면 자금 조달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 "아직은 요건을 갖췄어도 인가를 받기 위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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