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주 대규모 인적 쇄신...'친명 색깔 빼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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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3-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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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선숙 등 복수 당직자 사의...비명계 '李 퇴진론' 잦아들어

  • '사무총장' 유임 여부...친명 "리더쉽 포기" vs 비명 "방탄 정당"

  • 일각에서 이번 인선 두고 비판..."결국 밥그릇 싸움으로 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울산 남구 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덕종 후보를 격려하며 손뼉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적 쇄신안이 이르면 내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사법리스크 등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 속 '비명(비이재명)계'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내홍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이 대표가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인적 쇄신 요구를 일부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계파 갈등의 거친 기운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4일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의 사의를 수용한 바 잇다. 이어 전략기획위원장, 일부 대변인 등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의 추가 교체도 고심 중이다.

특히 이 대표의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김병욱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의 교체도 주목된다. 이들을 당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친명(친이재명)계 색깔이 옅은 인물들을 배치한다면 화합·탕평의 의미를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최고위원의 자리에 비명계인 송갑석, 이병훈 의원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는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임 대변인은 "사의를 표명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을 섭외하느냐는 부분도 있다"며 "아직 정확히 정리된 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늦어도 금주 내로 당직 개편을 통한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임 대변인은 "(지도부) 인적 쇄신을 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으로 교체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결정) 남아있으므로 이르면 이번 주(에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강성 성향의 비명계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퇴진론은 일단 힘을 잃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인적 쇄신의 수위가 비명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명계가 요구하는 인적 쇄신의 핵심은 조정식 사무총장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해석이다. 사무총장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사무총장을 교체해야 인적 쇄신의 진정성도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언론에서 나온 데로만 인선이 이뤄진다면 당내 잡음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인적 쇄신에 가장 큰 핵심은 방탄 정당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방탄을 주도하던 사무총장을 그대로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당직 개편에서 조 사무총장이 유임되면 '측근 지키기'라는 비난과 함께 이 대표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이 다시 이 대표를 소환하거나 추가로 체포 동의 요구가 국회에 넘어올 때도 이 대표 체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사무총장까지 비명계에 내어주는 건 무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명계 의원은 "사무총장까지 포기하는 것은 사실상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거기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번 인선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결국 어떻게 인선이 이뤄져도 자리싸움으로 비칠 것"이라며 "현 지도부 쪽도, 비명계쪽도 모두 만족할 만한 인선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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