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야권 잠룡들...'당 수습', 차기 원내대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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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3-2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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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기소에...민주당, '화합형 원내대표' 절실

  • 박광온·김두관 2파전 양상...홍익표 "당 상황보며 고심"

  • 전문가들 "원내대표·사무총장 같은 계파가 하기 어려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 번째 불구속 기소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 재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 이 대표 사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차기 당권, 대권을 노리는 야권 잠룡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4월 말로 예상되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이 속속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당 지도부 개편을 둘러싸고 분열에 대한 우려와 함께 혁신 요구도 분출되고 있다.

문제는 이 대표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박홍근 원내대표 후임으로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갈등 수습 여부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단일 후보 간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광온 의원과 김두관 의원이 각 계파를 얼마냐 흡수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친명계는 당내 계파 간 대화가 가능한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는 최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확인되면서 '화합형 원내대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홍익표 의원(3선)은 최근 당내 다수 의원이 속한 '더좋은미래' 모임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광온·이원욱·윤관석 의원(3선)도 원내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 안규백 의원(4선)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김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차기 원내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이 전 국민 대상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본지와 통화에서 '원내대표에 공식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결심이 섰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 믿을 수 있고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심 끝에 출마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야권 잠룡 중 한 명인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측의 잘못된 자세가 합작한 참사"라며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정부의 기대와 달리 양국 관계의 취약성과 한계를 드러내며 새로운 위기를 조성했다"고 적었다. 윤 정부의 외교를 비판함과 동시에 반윤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기소가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 대표에 대한 기소가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비명계 원내대표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오히려 친명계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배 소장은 "이 대표가 기소된 상황에서 역대 정치 상황을 돌이켜보면 정당은 더 뭉치게 된다"며 "여기서 비명계가 되면 호남부터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도 올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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