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약 '4조2296억'에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타결…블랙먼데이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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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
입력 2023-03-2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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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연합뉴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세계 9대 투자은행(IB)중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던 CS의 위기가 일단락됐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월요일 세계 금융시장의 '블랙먼데이' 사태는 모면하게 됐다.

정부는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적 유동성 지원을 통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방 의회 역시 이 같은 조처가 CS와 스위스 금융 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가장 적절한 해법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도 "UBS의 CS 인수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신뢰를 제공하는 최고의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 달러(약 4조2296억원)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CS의 주당 가격은 1.86스위스프랑(약 2627원)이었다. 이를 달러로 전환한 시가 총액은 약 80억 달러(약 10조4760억원)다.
 

[사진=EPA·연합뉴스]

통합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랄프 해머스 현 UBS CEO가 계속해서 맡을 예정이다. UBS는 협상 당사자 모두가 인수 조건 충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가능하다면 연내에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수 이후 CS의 투자 은행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CS는 167년 역사를 지닌 세계 9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로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설에 휩싸였다.

CS가 무너질 경우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영업해온 SVB 등 중소은행의 파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클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 당국도 이번 인수 협상 타결을 위해 스위스 당국과 협력했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중 인수 협상이 불발될 경우 CS의 부분 또는 완전 국유화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금융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스위스 당국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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