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환갑맞은 DB손보…정종표號 '해외사업·디지털' 투트랙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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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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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DB손해보험]


13년간 DB손해보험을 이끌어온 김정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오는 23일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DB손보는 정종표 대표이사 단일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1962년생으로 계성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입사 후 2015년 법인사업부문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2020년 개인사업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올랐다.

보험권에서는 그가 DB손보 재직 중 신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만큼, 올해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행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최초로 성능진단업계인 한국자동차진단 보증협회와 업무 계약을 맺었으며, 2019년에는 배달의민족과 협력해 라이더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정 대표의 이러한 의지는 올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정 대표는 당시 "펫보험, 헬스케어 등 본업과 연계한 신수익 모델을 발굴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신흥시장 진출과 함께 기 진출지역 사업 강화로 해외사업을 본격 확대해야 한다"며 "아울러 빅테크에 대응한 디지털 기반의 사업구조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신규 마케팅 기회 창출 및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실제 정 대표는 취임 직후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손해보험사'를 인수했다. DB손보는 2015년 당시 시장점유율 5위의 베트남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 지분 37.32%를 인수했으며, 이번 계약에선 VNI손보사 지분 75%를 인수해 현지 2개 손보사를 인수하게 됐다.  

아울러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업계 최초로 'SOS 긴급출동요원 이동경로 정보 안내시스템(DB-S시스템)'을 내놓기도 했다. DB-S시스템은 타이어 펑크, 배터리 방전 등으로 긴급 상황에 처한 고객이 SOS 출동을 요청하면 출동요원 이동 경로와 위치 이동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SOS 긴급출동 요원에게도 고객 위치를 최적 경로로 제공해 출동시간을 단축하는 등 요원 업무 편의성까지 제고했다. 지난달 기준 일일 평균 사용량이 약 1100건이며, 일일 전체 긴급출동 건 중 1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보업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보험 본연의 기능 강화에도 전사적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올초 '사업역량 우위를 통한 톱1 도약'을 전략방향으로 설정했다. 실제 순이익 측면에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인 98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같은기간 업계 1위인 삼성화재(1조1414억원)와 순익차를 1500억원으로 좁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정 대표는 "장기보험에서는 1위사를 따라잡기 위한 채널별 로드맵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자동차보험에서는 텔레마케팅·다이렉트채널(TCM) 중심의 매출확대로 1위사와의 격차를 줄이고, 전통채널은 조직별 생산성 관리로 시장을 지켜내야 한다. 일반보험에서는 철저한 손익관리 기반의 성장성으로 확고한 톱1을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계약서비스마진(CSM) 극대화를 위해 전략적 상품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보유계약 구조개선 활동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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