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돈 언제 줬냐" vs 유동규 "받은 사람이 더 잘 알 것"…법정서 고성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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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언 기자
입력 2023-03-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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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법정에서 공동피고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설전을 벌이면서 언성을 높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6일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김 전 부원장 측의 반대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발언권을 얻은 김 전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에게 직접 질의하면서 그의 진술 신빙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김 전 부원장은 당시 돈을 줬다는 장소 인근인 경기도청 공사 상태가 어느 정도였느냐는 질문에 유 전 본부장이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이어서 펜스가 쳐져 있고, 유리창을 깔았던 단계로 기억한다"고 답하자, 현장에 직접 가보지 않은 것 아니냐. 네이버로 본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언성을 높이며 "근처 공원에서 함께 담배를 피우며 얘기했던 것도 기억이 안나냐"고 따졌고, 두 사람이 공방을 벌이자 재판장이 변호인이 질문하는게 바람직 할 것 같다며 중재에 나섰다.

김 전 부원장은 또 "정치자금을 건네는데 돈을 줬다는 상세 방법에 대해 묘사가 틀리다. 내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돈을 가져갔다고 한다"고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은 "끼고 가져가시지 않았느냐"고 맞받아쳤다.

이어 김 전 부원장은 “(3번째로 돈을 전달한 장소라는) 경기도청에서 몇 시에 나를 만났다고 (검찰에) 진술했냐”고 질문했다. 유 전 직무대리가 "(김 전 부원장이) 아마 잘 아실 거고, 제가 기억하기는 10시 전후"라고 답하자, 김 전 부원장은 "조서에는 9~10시로 돼 있다"며 재차 따졌다.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돈이 담겼던 쇼핑백과 박스 등을 사용해 당시 상황을 직접 법정에서 재연시키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현금 1억원씩이 담긴 갈색 골판지 상자 두 개를 커다란 종이 쇼핑백에 넣고 "이렇게 넣으면 (쇼핑백 입구) 양쪽이 벌어져서 테이프로 밀봉했다. 여기다가 한 겹 더 넣어서 이렇게 들고 갔다"며 쇼핑백을 다른 종이 쇼핑백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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