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車 부품회사로 거듭···향후 10년 동력은 로봇·항공우주·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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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3-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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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MLCC, 카메라모듈 등 자동차 부품 공략

삼성전기가 전장 사업에 속도를 낸다. 기존 주력 분야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중심으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비중을 확대해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용 부품회사’로 거듭나 미래 성장동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날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성장동력이 될 분야로 △자동차 부품 △반도체기판 등을 꼽았다.
 
장 사장은 “앞으로는 삼성전기를 자동차용 부품회사라고 생각해 자동차용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성장도 많이 하고 있다”며 “MLCC나 전자소자, 반도체기판, 카메라모듈 모두 자동차 성장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큰 성장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차, 자율주행은 전 사업 부문에 있어 기회 요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MLCC는 일반 자동차에는 2000~3000개 들어가지만 고성능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는 1만5000개 이상 탑재된다. 이에 상당한 성장률이 담보된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 발표했던 패키지기판에 대한 투자 일환으로 세종 사업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달 전부터 세종에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며 “반도체기판 자체가 지속해서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과 부산, 세종 일부 공장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향후 10년간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에 고부가가치 패키지기판 생산거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향 스마트폰 부품 관련해서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을 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하며 스마트폰 시장 역시 보다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장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경영 현황, 향후 비전 등을 발표하며 주주들에게 주목받았다. 한 주주는 “경영 성과나 미래 비전을 사장이 직접 보여주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새로운 미래를 위한 준비도 강화하고 있다”며 “이후 10년은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하며 로봇, 항공우주 등에 많은 부품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나 자율주행, 서버에 우선 역량을 집중하고 미래 로봇, 항공우주, 에너지 등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준비를 병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기는 사외이사에 최종구 이사를 신규 선임하고 여윤경 이사를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50%를 유지하게 됐다. 또 배당액은 총 1588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15일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0기 삼성전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덕현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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