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대교·대교홀딩스 특별세무조사…탈세 포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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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태기원 기자
입력 2023-03-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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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대교타워 전경 [사진=대교]

국세청이 눈높이교육 학습지로 유명한 대교와 지주사인 대교홀딩스를 상대로 강도 높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에 착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동종 업계와 사정 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대교그룹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는 경우 착수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대교와 함께 대교홀딩스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를 착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세청이 지주사 대교홀딩스에 대해 칼날을 들이댄 데는 최대 주주인 강영중 회장과 그 일가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교그룹은 대교홀딩스가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다. 대교홀딩스는 대교(지분 54.5%)를 포함해 대교디앤에스, 대교씨엔에스, 강원심층수, 대교 ENC를 직접 소유하고 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대교 역시 대교에듀캠프, 대교CSA, 대교아메리카, 대교홍콩유한공사 등 국내와 해외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9월 말 현재 대교그룹 지배구조 [자료=대교홀딩스 사업보고서]

대교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대교홀딩스 지분 84.0%를 보유하고 있는 강영중 회장이 있다. 강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대교 대표와 차남인 강호철 대교홀딩스 대표도 각각 대교홀딩스 지분을 우선주 2.5%, 보통주 0.1%씩 소유하고 있다. 강 회장의 형제인 강학중씨와 강경중씨도 각각 5.2%, 3.1%씩 대교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교홀딩스는 매년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을 다시 강 회장과 그의 일가에게 배당하는 식으로 부의 이전을 돕고 있다.

실제 대교홀딩스는 2021년 대교, 대교디앤에스, 대교씨엔에스 등 계열사로부터 총 80억9253만원의 배당수익을 올렸고 같은 해 강 회장 일가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69억2800만원을 배당했다. 

국세청이 대교홀딩스·대교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 과정에서 세금 탈루 사실이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교그룹 일부 계열사들의 경우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일감몰아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교홀딩스는 2021년 별도기준 매출 231억원을 올렸는데 이 중 43억원은 자회사의 재무업무 대행 수수료 등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교홀딩스는 순수 지주사로 매출 대부분이 지분법이익(166억원)으로 구성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규모다. 

다른 세무조사 대상인 대교 역시 대교씨엔에스, 대교디앤에스, 타라티피에스에 각각 연간 100억원이 넘는 매입 및 판관비 거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교그룹은 비정기 세무조사 착수 사실은 확인해주면서도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대교그룹 관계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국세청에서 조사 목적을 말하지 않아 저희도 이번 조사가 어떤 의도의 조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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