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유동성 위기' 부동산PF에 5000억원 자금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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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3-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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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억 규모 CDO발행...자회사가 매입

  • 브릿지대출 만기 늘리고 금리 낮춰 차환

KB금융그룹의 유동화 지원 구조[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자금 수혈에 나선다.
 
KB금융은 5015억원 규모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발행해 부동산PF 유동성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CDO란 금융사 대출채권을 유동화시켜 새로운 현금 흐름을 만드는 파생상품이다. 이번 CDO 발행은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저축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쉽게 말해 KB금융그룹이 발행한 증권을 자회사들이 사는 형태로 자금을 마련한다.
 
CDO 발행을 통해 마련된 5000억여 원은 시행사가 사업부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제공·지원하는 브리지대출 만기를 늘리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부동산 사업장이 보유한 브리지대출은 만기가 3~6개월인 초단기 대출이다. 일반적으로 PF 대출이 실행되는 착공 단계까지 넘어가기 위한 가교로 활용된다.
 
부동산 사업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변동성 확대로 브리지대출 등 만기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는 2696조6000억에 달했다. 이 중 PF 대출 잔액으로만 한정해도 116조 6000억원이었다.
 
이에 KB금융은 기존 사업장이 보유한 브리지대출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1년 만기 브리지대출로 차환하는 데 사용하기로 하고 15일 유동화를 실행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이번 지원이 부동산 PF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안정된 시장금리가 적용돼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브리지대출에 대한 장기대출 전환이 급하다고 판단해 이번 지원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조치가 건설시장에 도움이 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극복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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