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英 정부도 테크산업 보호 위해 분주… 인수처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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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3-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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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에 미국뿐 아니라 영국 정부도 서둘러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SVB 영국 지점이 영국 테크 산업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왔던 만큼 업계 안정을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호주 등과 방위 협상 진행 차 미국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비행 내내 재무장관, 영란은행 및 감독당국 관계자들과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했다며 “곧 말할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기술 섹터 및 그 지원을 받는 모든 고숙련 근로자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의 전체적인 금융 시스템은 안정적이고 걱정할 것이 없다고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앞서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 역시 SVB 파산이 영국 테크업계에 심대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는 매우 이른 시일 내에 사람들이 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위한 현금 흐름 요구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우선적으로 SVB 영국 지점의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HSBC, JP모건, 로이드뱅킹그룹, 소프트뱅크 소유의 오크노스뱅크를 비롯 여러 금융기관들이 SVB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VB의 경우 테크업체 전문 은행으로 기존 은행들과는 사업 성격이 달라 대형 은행 중 인수처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 영국 주요 은행의 임원이 로이터에 전했다.

만일 인수처 물색 작업이 실패할 경우, 영국 정부는 플랜B로 각 은행들에게 SVB 영국 지점의 예금자들을 일정 규모씩 분배해서 자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안을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한편 250개 이상의 영국 테크업체 경영자들은 헌트 장관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SVB 사태가 영국 테크 산업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SVB에 보관된 예금이 손실을 입게 될 경우 영국 테크 산업 생태계는 20년이나 후퇴할 수 있다며 정부 개입을 촉구했다.

영국 사모펀드 벤처캐피털협회의 마이클 무어 회장은 “이는 긴급한 문제이다. 내일까지 도움이 있어야 한다”며 “영국의 혁신가, 기업가, 자본 공급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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