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SVB 사태' 금융시장 점검…"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 낮지만 변동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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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3-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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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국내외 금융ㆍ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점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시스템 리스크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한은은 13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SVB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 부총재 외에 한은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투자운용부장, 외환시장팀장, 시장총괄팀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은 이번 SVB 사태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돼 미 금리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 대형은행인 SVB가 자신들의 주 거래처인 벤처기업들이 투자유치 부진 등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인출을 늘리는 가운데 SVB가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채권매각손실(18억 달러)이 발생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해당 은행은 유동성 및 수익성 악화에 대처해 증자계획을 발표했으나 대량 예금인출(뱅크런)이 발생하고 증자가 무산돼 미 금융당국이 SVB 영업을 중지시키고 예금보험공사(FDIC)는 예금보호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되어 온 점, 미 재무부‧연준‧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SVB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는 그러나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 오는 14일 발표될 미 CPI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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