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여론조사] 벌써부터 당·대 관계 우려…과반이 "대통령실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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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03-1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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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윤 일색' 지도부 인선으로 사실상 '윤석열 친정 체제'

  • 30·40대 44% "국민 지지받기 힘들 것"… 30% "여야 관계 악화"

  • 낮은 인지도·땅 투기 의혹 영향…전대 지지율 52.9%와 괴리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 참석하며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는 '대통령실'이 주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친윤(親윤석열)계 수장으로 상징되는 김기현 신임 대표가 탄생한 순간부터 예상됐던 결과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본지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공표한 조사에 따르면 '당이 대통령실의 의견을 따르게 될 것'이라는 응답이 60%에 육박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이끌어갈 국민의힘 지도부의 주요 인선 구상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13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에는 '친윤' 핵심 의원인 이철규 의원이 내정됐다.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는 각각 박성민, 배현진 의원 등이 유력하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알고 지낸 몇 안 되는 정치인이다. 박 의원은 지난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맡아 당과 용산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배 의원 역시 친윤계 핵심 의원이다. 배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변인을 맡아 '인수위의 입' 역할을 도맡았다. 

지난 8일 진행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이룬 최고위원들도 모두 친윤계 인사들이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경선 캠프와 대선 캠프에서 수행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맡아 이준석 전 대표와 강하게 각을 세우며 '친윤' 색채를 분명히 드러낸 바 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친정체제'를 구축해 '당·대 일체'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통령실과 격주로 정례회동을 갖는 등 긴밀한 당·대 관계를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도 지난 9일 김 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일정과 당 일정을 감안해 주기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 내에선 수직적인 당·대 관계로 당이 일방적으로 대통령실 입김에 의해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충청권에 지역을 두고 있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의 그립감이 그 어떤 정부보다 센데, 어느 누가 대통령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보겠나"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누가 당 대표가 된들 (대통령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없었겠나"며 "당·대 관계가 이렇게 설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 아니냐는 좀 두고 봐야 되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선 전화 면접(10.1%)·무선 ARS(89.9%)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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