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中양회] '習복심' 리창 총리 선출…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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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03-1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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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살리기 '중책'···폐막 후 기자회견서 '취임일성'

  • '習 비서' 출신 親기업 성향 총리···기대 반 우려 반

11일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선출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왼쪽)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CCTV 갈무리]

'시진핑의 복심' 리창(李强)이 중국 국무원 총리로 11일 공식 선출되며 시진핑 집권 3기 지도부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어 리창을 총리로 선출했다. 이날 총리 선임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리창을 총리로 지명하고 전인대 대표가 표결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리창 총리는 전날 국가주석에 재선출된 시진핑 주석과 악수를 나눴다. 이번 전인대를 끝으로 물러나는 전임 총리 리커창에게도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시진핑 주석도 리커창과 악수를 나누며 '고별인사'를 했다. 

전날 국가주석, 국가부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등을 선출한 중국 지도부는 사실상 신구 권력 교체를 마무리했다. 

시진핑 주석(왼쪽)이 리커창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CCTV 갈무리]

 
경제 살리기 '중책'···폐막 후 기자회견서 '취임일성'

리커창 총리(왼쪽)와 리창 신임 총리. [사진=CCTV 갈무리]


리창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서열 2위로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하면서 차기 총리직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사실 부총리 경험이 없는 리창의 총리 발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앙 행정 경험이 전무한 중국 최초의 총리다. 전임자 리커창을 비롯해 원자바오, 주룽지, 리펑 등은 모두 부총리를 거쳐 총리에 오른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 경제허브인 창장 삼각주의 상하이·저장·장쑤 지역에서 성장, 혹은 서기를 역임했던 중국 최초의 총리로, 그의 친기업적·친시장적 성향이 중국 민영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향후 중국 국무원 사령탑으로서 중국 경제를 이끌어 갈 리창 총리 앞에는 위드코로나 이후 중국 경제를 회복해야 하는 중책이 놓여 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역대 최저치인 5% 안팎으로 보수적으로 설정했을 정도로 경제 위기감이 상당하다. 

특히 최근 소비가 회복세 신호가 포착되긴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 핵심 축인 수출이 글로벌 수요 둔화 속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지방정부 재정 악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데도 제약이 있고, 부실채권 리스크도 만연한 상황이다.

리창 신임 총리는 오는 13일 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임일성을 밝힌다. 이를 통해 향후 올해 중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큰 물줄기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習 비서 출신의 親기업 성향 총리···기대 반 우려 반
리창 신임 총리는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저장성 원저우 출신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재직 무렵 비서직을 맡았던 만큼, 시진핑의 저장성 인맥, 이른바 ‘즈장신쥔(之江新軍)’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리창이 상하이 서기로 재직할 당시 코로나 확산세 속 상하이를 두달간 봉쇄해 지역 경제가 마비됐음에도 시 주석은 그를 중용하며 차기 총리로 낙점했다. 그만큼 시 주석의 절대적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로 인해 리창이 시 주석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꼭두각시 총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시 주석이 자신이 신뢰하는 리창 총리의 친기업·친시장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동시에 나온다. 실제 중국이 지난해 말 3년간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종료하고 개방에 박차를 가한 것도 리창이 끈기 있게 밀어붙인 덕분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은 보도했다. 

리창 총리는 저장성, 장쑤성, 상하이 등 장난(江南·양쯔강 이남 지역)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현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 민간 경제가 발달한 이곳서 오래 몸담은 만큼 경제 운용 경험이 풍부하고 융통적·개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상하이 서기 재직 시절 '상하이판 나스닥’ 커촹반 출범,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 공장 투자 유치 등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지도부의 빅테크 규제 속에서도 리창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등 인터넷 기업인들과 계속 소통을 유지하며 조율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리창의 지인들은 그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거드름을 피우지 않으며, 정치보다는 경제와 발전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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