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업이라 불러다오" 삼성SDS, 상반기 국내외 리전 12개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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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3-03-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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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일 삼성SDS 클라우드 미디어데이 실시

  • 클라우드 제공·관리 등 시장 공략 본격화

  • 황성우 대표 "디지털 사업 혁신 지원할 것"

  • 올해 1월 가동 시작한 동탄데이터센터도 공개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SDS]

"흔히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음식(용량)을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뷔페에 비유하곤 합니다. 하지만 때론 공들여 만든 김치찌개와 함께 곁들이는 소주 한 잔이 더 매력적이죠. 경쟁력 있는 김치찌개는 글로벌로도 나갈 수 있습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클라우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간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겠는 의지다. 삼성SDS는 지난 30년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 IT서비스에 주력해왔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CSP)와 관리(MSP),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서비스 전 영역을 아울러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외 CSP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CSP 플랫폼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포부다. 황 대표는 이를 국내산 '김치찌개'의 글로벌 진출로 표현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21년 삼성SDS에 취임한 이후 미래 먹거리로 '물류'와 '클라우드'를 낙점하고 해당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황 대표는 이번 미디어 행사에서 "최근 2년 동안 기업 고객이 더 편리하게 클라우드를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더 많이 훈련했으며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클라우드 기업 변모를 위해 당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기업 맞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의 미래 성장에 필수인 디지털 사업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새 브랜드 슬로건 공개…"글로벌 CSP 시장 공략"

삼성SDS는 기업용 클라우드 브랜드 슬로건인 '클라우드, 심플리 핏'을 새로 선보였다. 이 슬로건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더 쉽게 도입·운영·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자체 클라우드 사업 영역인 △CSP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MSP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 '삼성 엔터프라이스 SaaS' 등 세 개가 핵심 축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 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이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CSP 분야는 우선 국내 금융·제조·서비스 등 산업군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SDS에 따르면 이미 이들 조직의 200여개 업무가 SCP 기반으로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는 삼성SDS의 사내 시스템도 포함된다.

미디어 행사에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구형준 클라우드 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국내 금융·제조·서비스·공공 고객사의 다양한 시스템이 현재 SCP에서 운영되고 있다. 당사 모든 사내 시스템도 이미 작년부터 SCP에 올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CSP 해외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상반기 내 전 세계 총 8개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기업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이달 기준 미국·영국·인도 등 해외 주요 지역에 리전 4개를 두고 있다. 오는 4월 브라질(상파울루)·싱가포르(싱가포르)에, 5월 중국(베이징)과 6월 독일(프랑크푸르트)에 각각 리전 설립을 앞두고 있다.

국내의 경우 강원 춘천·서울 상암·경기 수원에 더해 작년 12월 24일 경기 동탄데이터센터를 완공하면서 총 4개 리전을 확보했다. 해외 8개 리전을 더해 연내 총 12개 리전을 운영하게 된다.

삼성SDS는 해당 12개 리전에서 SCP를 서비스할 방침이다. 구 부사장은 "진정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들이 전 세계 어디서든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북·남미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까지 전 세계 대상으로 사업하는 기업들은 당사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사업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 고성능 컴퓨팅용 동탄데이터센터…신속한 재해복구 지원

삼성SDS는 지난 10일 미디어 대상으로 동탄데이터센터 투어도 진행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당초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조직(DS부문) 공정 최적화와 수율 개선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HPC) 자원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를 포함한 기업 고객들에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연구개발(R&D) 등 관련 업무에 필요한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삼성SDS의 계획이다.

올해 1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동탄데이터센터는 동관·서관 총 두 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지어진 동관의 2~5층에 현재 총 1만대 서버가 운영되고 있다. 같은 구조 건물인 서관의 기반 시설 증설을 완료하면 동탄데이터센터에서 최대 6만대 서버 운영이 가능해진다.
 

삼성SDS가 작년 12월 24일 완공한 경기 동탄데이터센터 건물. [사진=삼성SDS]

해당 데이터센터와 상암·수원 소재 데이터센터 총 3곳이 상호 백업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S에 따르면 CSP 업체 가운데 이러한 3중 백업 시스템은 국내 유일하다. 데이터센터 내부 시설들은 모두 이중화해 서버 운영 안정성도 높였다.

배한욱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데이터센터혁신팀장은 "(동탄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데 쓰이는) 전력을 센터 내부에서 A와 B계통으로 이중화하고 있다"며 "화재나 정전 등 예기치 못한 사고나 내부 설비 장애로 인해 A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B를 통해 신속하게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 공급 자체가 중단돼도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동탄데이터센터 내 비상 발전기가 있기 때문이다. 경유로 움직이는 디젤 엔진 방식으로 총 4대를 보유 중이다. 외부 전력 중단은 주로 변전소 낙뢰나 공사 중 전선 끊어짐 등 사고로 인해 발생한다. 발생 확률은 희박하지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배 팀장은 "외부 전력 중단 등 가능성에도 대비해 만약 정전이 돼도 비상발전기가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해서 (서버에) 전원을 공급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를 통해 최대 18시간까지 서버를 가동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단기정전에 대비하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무정전전원장치(UPS)도 설치했다.

동탄데이터센터 지하 1층 기계실에는 액체 냉각 시설이 위치해있다. 천장에 설치된 레일 로봇이 정해진 동선에 따라 시설이 정상 작동하는지 주기적으로 감시하고 만약 누수나 화재, 작동 오류 등이 생기면 방재실로 알림을 띄워준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도 활용한다. 데이터센터 건물 옥상에는 이를 위한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배 팀장은 "최신 냉각 기술, 폐열과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사용효율(PUE)을 세계 최고 수준인 1.1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동탄데이터센터 건축에 약 2400억원을 투입했다. 데이터센터 준공 후 10년간 서버에만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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