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비서실장 사망에 이재명 '작심 발언'..."檢 미친 칼질 용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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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3-03-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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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현장최고위서 "검찰 압박수사 때문이지 저 때문 아냐"

  •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지만...억울한 죽음, 정치 도구로 활용 말라"

  •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성실·헌신적이고 가장 유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마이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검찰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의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가장 나중에 하겠다고 한 뒤, 최고위원들의 발언 직후 어렵게 입을 열었다. 초반에는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다, 말미엔 작심한 듯 전씨의 사망과 관련해 약 10분간 검찰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며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고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검찰의 수사방식은 사냥이다. 목표물을 정하고 목표물이 잡힐 때까지 사냥은 멈추지 않는다'고 모 검사가 이렇게 표현했다"며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을 가거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권력을 정치보복에 사용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며 "(윤 대통령) 본인이 하신 말씀"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숨진 전씨에 대해 "제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가..."라고 언급한 뒤,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의 성과들이 검찰 조직 앞에서 부정당하고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며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경기도청에는 이재명을 잡겠다고 2월 22일부터 지금까지 아예 사무실을 점거해서 2주일이 넘도록 상주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면서 이날 현장 최고위가 경기도청이 아니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배경도 전했다.

한편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 40분께 경기도청 전 비서실장 전모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설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낸 측근이다. 이 대표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7월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도 맡았다.

또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2021년 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후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 전후로 이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각종 의혹과 관련된 인물의 죽음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1년 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인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월에는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의혹 관련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숨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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