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號 출범] 친윤 지도부, 협력적 당·대 관계 재정립…'내년 총선 승리' 최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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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김슬기 기자
입력 2023-03-0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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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과제 산적…김기현 " "

  • 尹 대통령, 이날 축사에 앞서 '어퍼컷' 세리모니 선보여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8일 오후 5시 12분, 사회자의 입에서 "김기현 당선"이라는 말이 흘러 나왔다. 국민의힘 새 당대표가 선출되는 순간이었다.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김 의원이 선출되면서 '이준석 리스크'로 대변됐던 당 내홍을 진화하는 한편 집권여당과 대통령실 간 협력도 한층 긴밀해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를 기대하며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 그동안 수고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대 출마 후보자들을 격려했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전당대회 장소인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는 그야말로 '문전성시'였다. 지지자들은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연호하며 행사장 앞에서부터 진을 치고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오후 3시 40분경 무대에 오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 앞서 트레이드 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이자, 현장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 소리가 퍼져 나오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안고 이날 출범한 신임 지도부 앞에는 △당·대통령실 관계 정립 △내년 총선 승리 △대야(對野) 관계 난제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김 대표는 '친윤(親尹) 지도부'를 앞세워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친윤 지도부'라는 깃발을 꽂게 된 '김기현號'가 본격 리더십 시험대 위에 오른 셈이다.

① 당·대 관계 정립

신임 지도부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관계 정립이라는 과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전당대회 주요 국면마다 대통령실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져 당 내홍이 심화됐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과정에서 불거진 '찍어내기' 논란으로 인한 내홍 수습도 '친윤 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두고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친윤을 위장한 비겁한 반윤" "국익을 위해 세일즈 외교를 나가시는 대통령의 등 뒤에 대고 사직서를 던진 행동" 이라며 맹비난해 당 내홍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마지막 국면에서 불거진 대통령실 행정관의 선거 개입 논란 역시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다. 선거 개입 논란을 두고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비판이 한층 심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전당대회 현장을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한데 우리가 확인해보니까 문제가 될 건 아닌 것 같다"며 논란을 진화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화합'으로 당·대 관계를 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대표 후보 시절 내내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통하는' 후보임을 자임해왔다. 

② 내년 총선 승리 

총선 승리도 신임 지도부 앞에 놓인 최대 '난제'다. 김 대표의 아킬레스건으로 '약한 인지도'가 꼽히면서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당대표로서는 영향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탓이다. 

게다가 전당대회 국면에서 불거진 김 대표의 '울산 KTX 부동산 투기 의혹'은 내년 총선 과정에서 언제든지 여당의 '역린'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보수 정권의 '약세'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에서 중도층의 표심을 잡아야 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김 대표의 부동산 문제가 재차 불거질 경우 판세가 불리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 지도부'의 입성으로 내년 총선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입김을 김 대표가 어느 정도 조절하느냐도 관건이다.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으로 '윤핵관' 장 의원과 이철규 의원이 거론되면서 '친윤계' 의원들이 주도하는 공천 국면이 진행될 수 있어서다.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검찰 출신 총선 출마도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대통령실에서 내년 총선에 검찰 출신 인사를 대거 '전략 공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영남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비윤(非尹) 살생부'가 돌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공천 과정을 두고 당 안팎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결국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비대위 체제로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신임 지도부 출발 전부터 당 내에서는 올해 안에 비대위가 출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돈다"며 "이런 이야기가 돈다는 것은 결국 김기현 의원의 역량 부족 때문 아니겠나"고 밝혔다. 

③ 난제의 대야 관계

169석의 '거야(巨野)' 민주당과의 협치도 난항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평소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대야 공격 최전선에 서왔다.

이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사법리스크'와 윤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에서 여당과 야당이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는 점도 김 대표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다음 주부터 윤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노동 개혁' 관련 당정 협의가 잡혀있는데, 민주당은 정부의 노동 개혁안을 두고 '노동 개악'이라고 비판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제안한 '영수회담'을 두고도 여야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범죄 피의자'로 규정하며 "대통령이 지금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혀온 바 있다. 대통령실 역시 "영수회담의 경우 여러 여건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답변을 아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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