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고...韓 대기업 지난해 '호황형 적자',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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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3-0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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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이른바 '호황형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제조업 분야에서 두드러지는데, 원자재가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 중 현재 지난해 실적이 공시된 80곳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86조914억원, 164조678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8%포인트 감소한 7.5%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경기 반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 상승,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가 국내 제조업 기업들의 생산비용을 크게 늘렸다고 진단했다.

또 이들 기업 중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총 11곳으로 전년(23곳)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한 곳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53.5%)으로 50%를 넘겼다. 이어 ㈜LG(27.0%), KT&G(21.6%), 대한항공(20.1%), ㈜GS(17.4%)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HD현대(114.6%)였고, E1은 1년 사이 영업이익이 56억원에서 2787억원으로 급증하며 최대 영업이익 증가율(4899.4%)을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6% 줄며 가장 큰 매출 감소율을 나타냈다. LCD 패널가격 하락의 타격을 입은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193.5%로 가장 크게 줄었다.

전경련은 업종별 분석 결과 전체 6개 업종에서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건설업 등 3개 업종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줄었다고 전했다.

특히 제조업은 13%의 큰 감소율을 보인 데 이어 영업이익률도 2.9%포인트(10.4→7.5%) 떨어졌다. 조사대상 80개 기업 중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5개 기업(LG디스플레이·롯데케미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모두 제조업이다.

반면 운수업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20.9%)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5%포인트 뛰며 6개 업종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이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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