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반값 한우' 열풍...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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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3-02-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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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 고객들이 한우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유통업계에 '반값 한우' 열풍이 불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한우 경매 가격이 하락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쿠팡 등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지난주부터 한우를 최대 반값 가격으로 팔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한우 국거리·불고기 1등급, 1+등급 상품을 최대 57%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올해 연말까지 매월 1회 40% 이상 한우 할인 행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또한 고물가 상황에 한우 시세 하락세를 소비자 혜택으로 돌려주기 위해 1등급 한우를 2월 한 달간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3월 1일까지 진행하는 롯데마트 1등급 한우 행사에서는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각100g)’를 각 2480원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7일 '미트 프라이데이'를 진행했다. 하루 동안 축산 전 제품을 40% 할인해 팔았다. 행사 당일 축산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이외에도 하나로마트, 홈플러스도 할인에 나서는 중이다. 일부 매장에선 사람이 몰리는 '한우 오픈런' 현상도 나타났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한우 할인 판매에 동참했다. SSG닷컴은 26일까지 진행되는 정부의 ‘대한민국 한우세일’ 동참했다. 이마트 행사 상품을 포함한 1+등급, 1등급 한우를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이고 대표 상품으로는 같은 등급의 불고기와 국거리를 준비했다.

[사진=컬리]

마켓컬리도 오는 28일까지 한우를 최대 50% 할인가에 파는 ‘반값 한우’ 특별전을 진행한다. 기획전을 위해 준비된 한우는 총 15t 물량으로, 전체의 65% 이상이 1+등급 이상이다. 국거리용과 구이용 등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쿠팡은 26일까지 한우 국거리 등을 최대 66% 할인가에 파는 ‘소고기 위크’ 기획전을 연다. 행사는 매달 1회 진행할 예정이며, 로켓와우 회원이라면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롯데온 또한 3월 4일까지 1+부터 2등급까지의 한우 불고기·국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어떻게 '반값'에 달하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한우를 납품할 수 있었을까. 먼저 한우 경매 가격 하락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한우 지육 경매 가격은 1㎏당 1만3994원을 기록, 전년 동월 경매 가격(1만8299)과 비교해 23.5%나 하락했다.

또한 유통업계는 전국한우협회와 협력해 가격 하락을 유도했다. 직접적인 협의를 통해 유통 과정을 줄여 가격을 낮춘 것이다. 통상 한우 유통 과정은 최소 6개의 경로로 매우 복잡하다. 우시장·도축장·경매·가공장·도매상·소매상 등을 거치며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다.  

정부 또한 업계의 한우 할인을 독려하며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한우를 연중 20% 낮은 수준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소비자 부담을 덜고 한우 농가도 도울 수 있는 행사 취지에 동감하여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우 가격 연동을 통한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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