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 상반기 부진하다 하반 개선…불확실성 여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근미 기자
입력 2023-02-23 13: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은, 23일 오후 2023년 2월 경제전망 자료 발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1.7%)보다 낮은 1.6%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리상승 등으로 부진한 성장흐름을 이어가고 하반기 중국과 IT경기 회복 속에 일부 개선되겠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측면에서다.

한국은행은 23일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국내외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 1.6%, 2024년 2.4%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1.1%로 직전 전망(1.3%)보다 0.2%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됐고 하반기 성장률은 2.0%로 직전 전망(2.1%) 대비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세계교역 성장률이 2.5%, 국제유가(두바이유, 기간 평균)가 배럴당 84달러라는 전제에서 발표됐다. 

한은은 우선 세계경제와 관련해 작년 말에 이어 올해에도 둔화흐름이 이어지겠으나 중국 리오프닝과 미국·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기 연착륙 기대감 등으로 하반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봤다. 세계교역 역시 상품을 중심으로 당분간 둔화세를 이어가겠지만 서비스교역은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완만한 회복이 예상됐다. 지난달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2.9%, 내년 3.1%로 관측됐다.

미국경제 역시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예고됐다. 특히 올해에도 견조한 고용상황이 이어지면서 물가 오름세 둔화가 더뎌 연준의 최종금리수준 전망 역시 5.25~5.5% 수준으로 확대됐다. 유로지역은 경기둔화 흐름 속 에너지 수급차질이 완화돼 경기침체 가능성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소비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은 펜트업 수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는 공급측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대러 추가제재 및 러시아 감산, 산유국의 공급 변화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중 부진한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 및 IT경기 회복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은 높다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민간소비는 실질구매력 둔화,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 등으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비용 증대, 주택경기 둔화와 SOC예산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됐다.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당분간 둔화흐름이 이어지다 하반기 이후 중국·IT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고 국내 취업자 수는 올해 13만명, 내년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5%, 2.6%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의 경우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낮아지고 경기가 둔화되는 등 공급 및 수요측 물가압력이 모두 약화되면서 물가가 지난해(5.1%)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와 내년중 각각 260억달러, 48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된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금년 및 내년중 각각 1% 중반, 2% 중반 수준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은의 이번 전망은 중국이 조기에 리오프닝에 나서 본격적인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2분기부터 진행하고 긴축기조가 내년 이후 완화된다는 전제에서 이뤄졌다. 또한 IT경기가 올해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제약 요인과 중국 수요 개선이 확대돼 에너지 수급불안 우려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