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건설산업, ESG 경영을 통해 실질적인 혁신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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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입력 2023-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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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진=아주경제 DB]


최근 2~3년 사이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뜨거운 이슈는 무엇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SG에 다뤄지는 주요한 이슈들은 기업의 핵심 경영이슈로 등장하고 있으며, 많은 국가가 중요한 정책과제로서 다루고 있다. 기업, 산업 더 나아가 국가들이 ESG를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ESG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이 사회, 경제적인 변화와 함께 지속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아나 전쟁은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야기시켰고,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ESG 채권 시장규모는 2021년 말까지 2015년 대비 20배 성장한 1000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공시제도 등 글로벌 ESG 관련 정보공시와 관련된 논의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탄소중립기본법',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등 법적 기반이 속속 마련되고 있고, 산업통상자원부가 2021년 말 한국형 ESG 지표인 K-ESG를 발표한 데 이어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ESG 인프라 고도화를 정책과제로 제시하고, 2022년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구체적인 정책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 공적 금융 중심의 국내 ESG 금융시장은 최근 민간금융이 42% 가까이 증가해 전체적인 ESG 금융 규모는 2022년 6월 말 현재 510조원으로 2021년 787조원에서 다소 축소되었으나, 최근 물가상승,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을 감안할 때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의무사항이 아닌 자율적인 공시사항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는 2020년 이후 최근 3년간 83.5%씩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말 현재, 전체 상장기업 792개사 중 188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건설기업들도 활발히 대응하고 있다. 대형 건설기업들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및 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서 관련 사업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탄소 저감 목표를 구체화하는 등 건설생산 과정에서의 친환경성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세우고 있다. 내적으로는 ESG 경영추진을 위해 앞다투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으며, 대형건설기업은 물론, 중견건설기업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산업의 ESG 확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건설산업 내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대형건설기업들도 ESG 확산에 효과적인 대응방안이 무엇인지, 어떻게 ESG 경영을 기존 경영혁신 활동과 연계하여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으로 이끌 것인지 그 방향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중소건설기업의 경우 ESG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와 대응 수준이 낮고, ESG 경영을 추진하기는 하는데 경영상 어려움이 많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건설산업은 다른 어느 산업 못지않게 ESG의 영향이 큰 산업이다. 건설산업은 주거시설 등 사람들이 생활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경제, 사회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에 직결되는 기반시설을 공급하는 산업으로서 ESG에서 다루어지는 많은 이슈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체 탄소배출량과 에너지 소모량 중 35% 이상이 시설물과 건설생산과정에서 배출되고 소모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우리 건설산업이 안고 있는 생산성 저하의 문제, 생산참여자 간의 상호협력 미흡, 지속되는 건설안전사고,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과 관리방식의 도입, 더 나아가 신뢰와 투명한 건설문화 혁신 등 현안들의 대응과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건설산업 내 ESG 경영의 확산은 중요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건설산업 내 ESG 경영의 확산은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따라서 건설산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들과 이해관계자들이 ESG 경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주체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ESG 경영 활동과 상호협력을 통해 발전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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