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된 ​위믹스 부활 논란···금융당국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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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2-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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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원에 이어 빗썸·고팍스도 위믹스 재상장 가능성

  • "상장폐지 결정 번복한 재상장, 스스로 시장의 신뢰 깨는 꼴"

[사진= 연합뉴스]

거래지원 중단(상장폐지)됐던 위믹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에서 부활한 데 이어 여타 국내 거래소에서도 재상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장폐지 2개월 만에 복귀한 위믹스를 두고 무성한 말들이 나온다. 두 달여 만에 상장폐지 결정을 번복한 데 따른 여론과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총은 불가피해 보인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는 지난 16일 위믹스를 코인원에 재상장한 데 이어 여타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도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상장폐지 결정에 따른 거래소 고소도 모두 취하한 상태다.

현재 위메이드가 어떤 거래소와 상장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상장할 원화마켓으로 집중 거론되는 곳은 빗썸과 고팍스다. 빗썸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과거 빗썸코리아 이사회에 합류한 인연이 있고, 고팍스는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중 유일하게 위믹스 거래를 트지 않았던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대적 관계인 업비트를 제외하면 위믹스 재상장에 나설 곳은 빗썸과 고팍스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위믹스는 지난해 12월 등 5대 거래소가 모인 자율규제기구인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 공동 합의 결정으로 퇴출됐다. 중대한 유통량 허위 공시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코인원은 '재상장' 기준을 두지 않고 '일반적인 상장' 관점으로 상장폐지 71일 만에 위믹스를 다시 상장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과거 유통량 위반 관련 문제가 해소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이 닥사의 공동 결정을 뒤집고 단독 재상장에 나서자 여타 거래소들은 고민에 빠졌다. 위믹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투자자들이 다시 유입될수록 상당한 수수료 수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보면 코인원이 재상장된 16일 이후 위믹스 거래량(글로벌 기준)은 일평균 1856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장 전 일주일 거래량(930만달러)보다 2배 많았다. 특히 일일 거래량 중 40%가량은 코인원에서 이뤄졌다. 거래소 수익이 대부분 수수료 수익에서 나온다는 점을 볼 때 위믹스 재상장은 매력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소들은 재상장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두 달여 만에 상장폐지 결정을 번복한다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거래소 측 다짐을 스스로 깨버리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닥사는 코인원의 단독 재상장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닥사 무용론에 불을 지피는 결과를 초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자율규제기구의 한계를 보여준 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당국에서도 이런 거래소들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코인에 대한 상장폐지는 거래소 자체 판단이므로 개입할 사항이 아니다"면서도 "단, 상장폐지된 코인에 대한 재상장 문제는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 거래소 신뢰성 관점에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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