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시행에… 9억 이하 소형 아파트 호가 올리는 강남 집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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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수습기자
입력 2023-02-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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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억원 초중반 매물 빠지고 9억원대로 상향 조정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달 말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강남 지역 소형 아파트 집주인들이 대출 기준 9억원에 맞춰 호가를 올리고 있다. 앞서 강남권 소형 아파트는 9억원 이하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가격 키맞추기'가 진행되며 8억원대에 형성됐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수서동 '수서신동아' 전용면적 49㎡는 지난달 30일 최초 등록가가 8억1000만원이었으나 현재 9억원에 호가가 상향 조정됐다. 해당 면적대 직전 실거래가는 지난달 16일 거래된 8억5500만원이다. 

지난달 13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된 '송파 파크리오' 전용 52㎡도 최근 9억원에 매물로 올라왔다. 같은 단지 또 다른 매물도 최근 8억6000만원에서 8억7000만원으로 단기간에 호가를 1000만원 올렸다. 해당 매물을 중개하는 송파구 A공인중개사는 "최근 8억원 초·중반대 매물은 거의 다 빠지고, 집주인들이 조금씩 호가를 올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8억원 후반대 매물을 추천했다. 

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규제 완화책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는 등 거래량이 늘며 집주인들이 강남 소형 아파트 호가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20건으로 지난해 6월(1067건)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회복했다. 2월 둘째 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은 0.43%로 전주(-0.49%)보다 줄었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0.13%, -0.15% 하락하며 지난주(-0.23%, -0.19%)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여기에 정책금융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하고 다음 달부터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는 등 대출 빗장이 열리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대치동 B공인중개사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9억원 이하 매물 문의가 쏟아졌다. 급매물이 많이 소진되면서 9억원 아래 매물은 지난주 무렵을 정점으로 많이 빠진 상태"라며 "집주인들이 9억원 위로 호가를 올리기 시작하니 다시 문의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부동산 시장 반등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상 등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매수자-매도자 간 생각하는 가격 차이가 소폭이라도 벌어지면 거래가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압구정동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자들이 원하는 가격대 물건은 1월 이후 더 나오지 않고 있는데 매수자들은 직전 실거래가 이하와 급급매만 찾는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관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연구소장은 "1··3대책 등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급매물 위주로 소화되고 있다"면서도 "현시점을 바닥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반등하려면 금리 안정이 선결 요건"이라며 "매수자들은 아직 급매를 찾는데 집주인들은 거둬들이는 분위기라 당분간 이런 상태가 이어지며 거래량은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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