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후 잠자던 외화 동전 19만개 순환…탄소 1만kg 저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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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부 부장
입력 2023-02-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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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플라자 여행자카페에 마련된 동전환전소[사진=서울관광재단 ]

해외여행을 즐긴 후 남은 외화 동전. 그동안은 환전소에서 바꿔주지 않아 어쩌지 못하고 집 안에 고이 모셔뒀던 대표적 물건이다. 처음에는 '기념용'으로 간직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없는 외화 동전은 늘면 늘 수록 처치 곤란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동전 1개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의 양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동전 1개 생산이 배출하는 탄소는 53g CO2에 달한다. 이는 A4용지 1장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 3g CO2의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여행자의 부담을 덜고 더 나아가 환경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신생 기업 '체인지 포인트'와 협약을 맺고, 서울관광정보센터 세 곳(관광플라자·명동·홍대입구)에서 외화 동전 환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16개국(일본, 미국, 홍콩, 유럽연합, 중국, 태국, 영국, 싱가포르, 캐나다, 필리핀, 대만, 스위스, 호주, 한국, 베트남) 91종 동전을 센터 내 환전소에서 바꿀 수 있다. 

여행자들은 여행 후 환전하기 어려운 외화 동전을 바꿀 수 있어서 좋고, 재단은 환경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는 '일석이조' 서비스다. 

센터 내 설치된 동전 환전 서비스에서는 하루 70회가량 환전이 이뤄진다. 환전금액은 약 10만원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3800만원에 달하는 19만개의 동전을 순환해 탄소 1만70kg CO2-eq를 줄였다. CO2-eq는 온실효과를 고려해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값이다. 

재단과 협약을 맺은 체인지포인트 이동현 대표는 "서울관광정보센터 내 설치된 환전소의 경우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와 최점점에 있어서 다른 환전소와 비교해 운영 효과가 큰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지현 서울관광재단 관광플라자팀장은 "신생 기업 지원,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만큼 앞으로 관광정보센터 내에 동전 환전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행자들이 남은 외화 동전을 환전하려면 '동전환전소' 앱을 설치한 후 동전환전소를 방문, 비치된 봉투에 동전을 넣고 QR코드를 촬영한 뒤 투입하면 된다. 

동전환전소가 설치된 장소와 자세한 이용 방법은 체인지포인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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