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장기화 우려에 '강달러' 지속…1300원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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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2-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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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다시 달러 강세가 고개를 들고 있다. 상승세를 올라탄 원·달러 환율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될 예정인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과에 따라 그 기세가 꺾이거나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1299.50원에 마감했다. 이는 전날보다 14.70원 오른 가격으로, 이날 장중 한때 1303.8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오름세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넘어선다. 전문가들은 수출기업 달러 매도와 중공업 수주 물량이 상단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환율은 그들의 예상을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 공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 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를 1.1%포인트 웃돌았다. CPI와 PPI도 전년 대비 각각 6.4%, 6.0%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새해 들어 물가와 관련한 각종 지표가 견고한 수치를 보이자 ‘긴축 완화’를 기대하던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이에 더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세력이 제 목소리를 내면서 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렸어야 할 경제적 요인이 많았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더 많이 인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한은 기준금리 발표 등에 따라 방향성을 달리할 전망이다. FOMC는 지난 1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회의록을 통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인사들의 당시 발언이 확인되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3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빅스텝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양국 간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달러 매수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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