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 반대"...박진•日 하야시 회동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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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3-02-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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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쓰비시 어딘지도 모르고 가...일본 사죄 한 번 받았으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주최 강제동원 피해자 및 시민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금덕 할머니를 포함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이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하며 한국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 방식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피해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히며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만남 가능성을 제시했다. 앞서 외교부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고위급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 간 회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금덕 할머니는 16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주최 강제동원 피해자 및 시민단체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제 강제징용에 동원된 자신의 과거를 밝히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양 할머니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일본 가서 공부하면 어떠냐는 일본인 교장의 말에 나고야 미쓰비시에 어딘지도 모르고 따라갔다"라며 "미쓰비시 가서 일만 했는데 아직도 노임을 못 받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일본한테 사죄 한 번 받고 죽으면 원이 없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대표는 "강제동원 문제는 일본이 저지른 중대한 아동학대이자 인권문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구상은 일본 기업이 져야 할 법적 책임을 한국이 뒤집어쓰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신기자들을 향해 "한국 기업들로부터 기부금 받아 피해자에게 전달한다는 건데 이런 요상한 해법이 전세계적으로 사례가 있는지 소개해달라"고 토로했다.
 
강제징용 법률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는 제3자 변제 방식에 대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판결 채권을 어떻게 소멸시킬지에 대한 논의"라고 평했다. 그는 "원고들의 승소 판결 근거로 일본 기업이 국내자산에 강제집행을 시도했고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와 고위급 협상 중단이란 방식으로 반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가장 원하는 건 일본 기업의 자산이 매각되지 않는 것이다"라며 "그러기 위해 피해자들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없애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는 일본과의 강제동원 해법 협의와 관련해 "현재 일본 측에 더욱 성의 있는 호응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말에 열리는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두 분이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과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회담 날짜는 18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안보회의는 17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다. 현재 박 장관은 안보회의에 참가한 일부 외교 수장과의 만남이 확정된 상태다.
 
한편 외교부는 오는 28일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과 만나 집단 면담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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