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막바지···LCC '알짜노선' 잡기 물밑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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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3-02-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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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승인 받아 양사 결합 상반기 가능성

  • 통합 LCC 출범 땐 항공기 53대 최다

  • 제주항공 등 노선 재분배 실리 챙기기

  • 신생 LCC는 당장 항공기 못늘려 고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LCC(저비용항공사)들의 대응이 분주해지고 있다. 양사 기업결합은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출범으로 이어지면서 곧장 LCC 지형 개편을 불러올 전망이다. 기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양사 기업결합으로 이뤄질 노선 재분배를 통해 실리를 챙기고 통합 LCC 파급력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이르면 상반기 중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기업결합 난관으로 꼽혔던 중국 경쟁당국의 결합 승인을 받아내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총 14개국 중 9개국의 승인을 끝마쳤다. 일부 국가는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찌감치 심사를 종료했다. 마지막 남은 미국, EU, 일본 중 일본 승인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과 EU도 긍정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중국당국의 승인 여부가 길어진다면 양사 기업결합이 올해 하반기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당국의 승인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미국과 EU 경쟁당국은 심사 핵심요건인 대한항공의 독과점 노선 대체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며 EU의 경우 이달 17일 승인 여부를 결론지을 방침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기존 LCC들은 양사합병이 상반기 중 이뤄지면 자연스레 통합 LCC 출범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LCC가 출범하면 총 5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돼 기존 LCC 최다 항공기를 가지고 있던 제주항공(37대)보다 16대가 더 많아지게 된다.

제주항공은 이러한 규모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알짜노선을 최대한 가져와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 노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운수권을 배분받기 전까지 부정기편을 띄울 계획이다. 차후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지면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 등 주요 관광노선 배분이 나올 전망이며 이미 LCC들은 해당 노선을 차지하고자 물밑경쟁을 벌이는 중으로 알려졌다.

반면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등 신생 LCC들은 통합 LCC 출범이 위협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타 LCC들과 비교해 항공기 보유대수가 미약하며 항공기를 늘리기가 당장 쉽지 않다. 이들은 핵심노선의 차별화 운영으로 LCC 재편 시 경쟁력을 발휘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지속적인 자본조달이 이뤄져야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통합 LCC 출범이 예상외로 난관에 부닥칠 것이라는 목소리다.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이후 통합보다 분리 매각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합 LCC가 출범하면 우위 사업자가 될지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제주항공이 단일기종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통합 LCC는 기종이 다르고 인력과 시스템 개편 등의 어려움을 안고 있다”며 시너지 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견했다. 
 

[사진=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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