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덴버그 직격탄 맞은 '아다니', 시총 80조 넘게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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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1-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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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른바 '힌덴버그 보고서'에 인도 재벌 아다니 그룹이 직격탄을 맞았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 아다니를 저격한 힌덴버그 보고서가 공개된 뒤 아다니 그룹의 시가총액이 660억 달러(약 81조원)나 증발했다.
 
지난 주 힌덴버그 보고서가 공개된 뒤 주식 시장에 상장된 아다니 그룹의 7개 회사의 주가는 전멸하다시피 했다. 이날까지 해당 7개 회사는 60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 총액이 증발했다. 특히 아다니 토탈 가스의 시총은 210억 달러나 사라졌다.
 
아시아 최고 부자 고탐 아다니가 이끄는 아다니는 힌덴버그와 보고서 진위 여부를 두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힌덴버그의 보고서는 아다니가 회계를 조작해 주가를 끌어 올렸으며, 아다니 그룹 산하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주장한다. 아다니는 현지 법률을 준수하는 등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반론을 폈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진 못한 모습이다.
 
아다니 그룹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아다니토탈가스, 아다니엔터프라이즈, 아다니그린에너지, 아다니트랜스미션, 아다니포츠앤스페셜이코노믹존, 아다니파워, 아다니윌마 등 순이다.
 
아다니트랜스미션과 아다니토탈가스는 이날 주가가 각각 20% 폭락했다. 아다니그린에너지는 18% 하락했다. 아다니파워와 아다니윌마는 각각 5% 밀렸고, 아나디포츠앤스페셜이코노믹존은 0.5% 떨어졌다.
 
이번 논란으로 아다니엔터프라이즈가 입은 타격 역시 상당하다. 아다니엔터프라이즈는 유상증자를 통해 인도 사상 최대 규모인 25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 조달을 진행 중이다. 이날 이틀째에 접어든 유상증자는 투자 심리 위축에 직면했다. 주식은 주당 3112~3276 루피의 공모가보다 훨씬 낮은 2892루피에 거래됐다. 유상증자 첫날에는 1%의 청약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유상증자는 3일간 지속된다. 현재 4550만주 가운데 1.5%에 그치는 68만7840주에 대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와 뮤추얼 펀드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인도 규정에 따르면 유상증자는 최소 90%의 청약률을 기록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유상증자 자체가 취소된다.
 
아다니 그룹 내 회사 주식이 MSCI 인디아 인덱스에서 제외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MSCI 인디아 인덱스에는 최소 6개의 아다니 회사 주식이 포함돼 있다. KR촉시증권의 데벤 촉시 이사는 “아다니 그룹의 주식들이 MSCI에서 제외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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