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兆' 뭉칫돈 몰린 MMF, 온기도는 채권시장 유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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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1-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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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법인 자금… 증시보단 채권

  • 기준금리 오르면 채권 메리트 부각

[자료=금융투자협회]


최근 펀드 시장에서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MMF 특성상 갈 곳 잃은 투자금이 거쳐간다는 점에서 자금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조기 종결 기대감과 함께 채권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지난 26일 기준 187조9512억원을 기록했으며 연초 이후 36조4239억원 규모가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16조129억원, 같은 기간 14조4566억원 유입 규모에 비해 각각 2.27배, 2.52배 많은 수준이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 둔화 움직임과 함께 MMF 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금리가 떨어질 때는 반대로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저점 매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월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에 대한 금리 밴드를 각각 3.20~3.45%, 3.18~3.43%로 제시했다. 향후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면 가격적 메리트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다음 달 2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베이비스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둔화될 전망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도 추가 속도 조절을 시사한 만큼 1년여 만에 ‘베이비스텝’ 복귀는 사실상 확정적”이라며 “대부분 지표들도 기준금리 인상 폭 축소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MMF는 자산운용사가 고객 돈을 걷어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며 일반투자자가 다루는 펀드와는 다르다. 주로 정부가 발행하는 단기 증권 또는 기업어음(CP), 양도예금증서(CD), 만기 1년 미만인 채권 등에 투자한다.

또한 주식시장 또는 채권시장 변동성이 부각될 때는 임시 투자처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대기성 자금 성격이 강하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1~2일만 넣어놔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대규모 자금이 MMF로 흘러들어오긴 했지만 개인과 법인 간 차이를 보였다. 개인은 연초 이후 201억원 순유출된 반면 법인은 같은 기간 36조4438억원이 순유입됐다. 개인 MMF 자금이 빠져나간 배경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글로벌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금리가 4%대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개인 수요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 투자 매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개인 MMF 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법인은 개인보다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MMF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라며 “향후 금융당국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상황에 따라 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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