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서 3개월간 1000여건... '역전세'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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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3-01-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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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전셋값 주간 하락 1%대…입주물량도 많아

  • 서울 4868건·경기 9518건·인천 2226건 역전세 계약 쏟아져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고금리와 전셋값 하락으로 역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개월 사이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만 역전세 추정 거래가 1000건 이상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는 올해 입주 물량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전세 시장 혼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17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의 자회사인 '호갱노노'의 역전세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3개월간 강남3구에서 역전세로 추정되는 거래는 모두 1059건이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396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350건, 서초구 313건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이뤄진 역전세 추정 거래 건수가 4868건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강남3구'가 전체의 5분의 1을 웃도는 셈이다. 

호갱노노는 기준 기간 동안 거래된 전세의 전셋값이 2년 전 같은 기간 동안 거래된 평균 전셋값보다 낮을 경우 역전세로 집계한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와 인천 등에서도 역전세로 추정되는 전세거래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경기도는 9518건, 인천은 2226건의 역전세 거래가 발생했다. 대구(1290건)와 대전(937건) 부산(1528건) 등 지방 대도시도 1000건 이상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역전세난이 커질 조짐이다. 
 

[그래픽=아주경제]



특히 상급지로 통하는 강남3구의 경우 전셋값 하락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데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역전세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구의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셋째주 0.01% 하락한 이후 한 차례도 상승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들어서는 매주 1%가량 하락하며 역대급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59㎡는 지난 15알 7억9500만원에 전세 계약됐는데 이는 2021년 1월 전세 최고가 12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4억4500만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11일 전세 5억4000만원에 계약됐는데 이는 2021년 5월 1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강남구 개포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급등했던 전셋값이 대출이자 상승과 집값 하락을 계기로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입주를 준비하는 곳도 있어 전세매물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 지역의 전세 시장 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1월까지 강남구에서만 1만1582가구가 입주한다. 올해 2월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 3375가구가 입주하는 데 이어 5월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도 입주한다. 2024년 1월엔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6702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경제위기와 집값 고점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전셋값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대단지가 입주할 경우 최소 6개월 정도는 하향 조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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