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급한 LGD···TV용 LCD 접었는데 IT용 가격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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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1-1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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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가격·물량 공세에 수익확보 어려워

  • 모니터 등 전방산업 수요감소도 큰 영향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체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TV 등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은 끝냈지만 여전히 IT 등 중소형 패널은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LCD 시장은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들어진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생산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파주 P7 공장에서 생산하던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만드는 LCD TV 패널 생산량도 절반가량 감축할 전망이다. 8.5세대 기판 기준 월 21만장에서 10만장 수준으로 점쳐진다.
 
LCD TV 패널 사업을 축소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자리한다. 비교적 낮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LCD 특성상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또한 물량 공세로 인해 LCD TV 패널 가격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6월 TV 패널을 끝으로 모든 LCD 사업을 접었다. 다만 앞서 중소형 LCD 패널 등은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해왔다.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생산 라인을 전환하는 투자를 단행하며 LCD 시장 변화에 대응해왔다.
 
반면 LG디스플레이 상황은 다르다. 현재 모니터,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IT용 LCD가 전체 매출에서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별 판매 비중 가운데 IT용 패널은 45%가량으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여기에는 OLED도 포함됐지만 대부분이 LCD다.
 
실제 TV와 마찬가지로 IT용 LCD 패널 또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27인치 모니터용 기준 LCD 패널은 상반월과 하반월로 나눴을 때 각각 지난해 11월 94.5달러, 93.5달러, 지난해 12월 93.3달러, 93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이달 상반월에는 92.8달러로 소폭이지만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단 IT용 LCD 패널 사업에서 ‘하이엔드’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업체들이 구현하지 못하는 기술 경쟁력을 갖고 고부가가치 LCD를 통해 수익성을 내겠다는 의미다. 이미 범용 LCD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가 공급하는 가격 수준으로는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이엔드라고 해도 결국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건 마찬가지인 만큼 중장기적 미래 사업으로 가져가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또한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모니터, 노트북 등 전방산업 수요마저 줄고 있어 이에 따른 영향도 큰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영업손실 1조80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 2조2306억원과 비교했을 때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는 현재 BOE 등 중국 업체들이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경쟁할 수 없다”며 “기술적 측면에서도 지금은 장벽이 많이 없어진 걸로 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한 직원이 생산 중인 LCD 패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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