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브라질 시위대 규탄… 바이든 "브라질 민주주의 전폭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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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1-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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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대통령궁 등을 점거한 브라질 시위대를 향해 각국 정상들이 일제히 규탄을 쏟아냈다. 

8일(현지시간) 복수의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 대선 결과에 불복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날 폭동을 일으키며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궁, 의회, 대법원 등을 점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일 새롭게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지난해 말 발생한 홍수 피해 지역인 아라라콰라 방문 중이어서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대통령은 작년 10월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50.9%대 49.1%'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머쥔 가운데, 패배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브라질리아 주요 군부대 앞에 이른바 '애국 캠프'를 차리고 룰라 취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선거 불복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는 2021년 1월 초, 대선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국가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우선 미국 남부 국경 지대를 방문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 상황이 '충격적'이라며, "브라질의 민주주의 및 평화적 정권 이양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브라질의 민주주의 제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브라질 국민들의 뜻이 저해받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스 의원도 "민주주의 원칙을 철저히 무시하는 선동가 보우소나루에서 비롯된 이번 폭도들의 브라질 정부 청사 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미국이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잠식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비난하는 바이다"며 "브라질의 민주주의 제도를 향한 우리의 지지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라질의 민주주의는 폭력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민주주의 제도를 공격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언제나 수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브라질과 같은 남미 지역의 정상들 역시 시위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민주주의는 자유를 보장하고, 우리가 대중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정치 체제이다"고 말했고,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현재 브라질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주의와 제도들을 위협하고 있는 행위들을 규탄한다"고 언급했다. 또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이 비겁하고 용납할 수 없는 공격에 직면한 브라질 정부에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도 브라질 시위대를 향한 규탄에 동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브라질 국민들과 민주주의 제도의 뜻이 존중받아야 한다"며 프랑스는 룰라 대통령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다고 언급했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브라질 의회에 대한 시위대의 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민주주의적 정상성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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